[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영화를 비판했다.
교총은 6일 성명을 내고 “실제 역사 사건과 실존 인물을 다루며 확인된 사실과 검증되지 않은 의혹,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흐려 청소년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교총은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학생에게 미칠 교육적 영향까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말로 넘길 수 없다”며 “역사적 배경지식과 비판적 판단력을 형성하는 학생들이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실제 역사로 받아들일 가능성을 가볍게 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 배재고 야구부원들이 지난 6월 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구호를 외쳤다가 징계를 받은 사건도 거론, “배재고 학생들의 언행에 올바른 역사 인식과 책임을 강조했다면, 학생들이 접하는 대중문화의 역사 표현도 같은 원칙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최근 일부 학교가 ‘암살자(들)’ 단체 관람을 추진해 논란이 생긴 일을 놓곤 “단체 영화 관람은 교육활동인 만큼 학생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사전 검토,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안내, 관람 후 토론 등 교육적 준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제작진 “영화 어디에도 특정 인물을 배후로 규정 안 해…
특정 정치 목적 제작 영화 아냐…창작 산물로 바라봐주길”
한편 지난달 28일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암살자(들)’에 대해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제작진은 “특정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린다.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발사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다.
영화가 사건 배후를 명확하게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극 중 일부 인물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는 장면이 담겨 국민의힘 등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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