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31일 개최…메르츠 獨 총리 기조연설
지멘스·네이버·BASF·DHL·도이치은행 경영진 집결
글로벌 통상 재편·산업 경쟁력·경제안보 집중 논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독일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재계 및 산업계 리더들이 이달 말 서울에 집결한다. 산업용 인공지능(AI)부터 공급망 재편, 에너지, 통상, 경제안보까지 글로벌 산업 질서의 변화를 좌우할 주요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는 오는 29~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 2026)’의 전체 프로그램을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독일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부·기업 관계자 약 8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카타리나 라이헤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장관, 롤랜드 부시 독일경제 아시아태평양위원회(APA) 위원장 겸 지멘스그룹 회장·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다.
행사는 오는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도이치은행이 주최하는 환영 리셉션으로 막을 올린다.
30~31일 개최하는 본행사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다.
30일에는 페터 아드리안 독일상공회의소(DIHK) 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라이헤 장관과 김정관 장관, 부시 위원장이 개회사에 나선다. 이어 메르츠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총리에게 던지는 세 가지 질문’ 세션도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는 31일까지 이어지며 자세한 프로그램은 APK 2026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서울 행사는 단순한 경제인 교류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제조업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는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중을 비롯한 주요국 간 통상 갈등과 경제안보 경쟁이 이어지면서 특정 국가나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원자재·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문제가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번 APK의 의제 역시 AI와 제조업, 원자재, 공급망, 산업정책, 기업의 회복 탄력성 등으로 집중됐다.
특히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등 제조업 기반에 AI·디지털 기술 경쟁력을 함께 갖춘 만큼 독일 기업 입장에서도 아시아 사업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 꼽힌다. 독일 역시 기계·화학·자동차·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양국 기업 간 협력 영역이 기존 제조업을 넘어 AI 기반 생산 혁신과 공급망 관리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APK가 올해 산업용 AI를 주요 의제로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제 행사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부시 지멘스그룹 회장이 산업용 AI를 주제로 ‘테크 다이얼로그(Tech Dialogue on Industrial AI)’를 진행한다. 두 사람은 AI 기술을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과 산업 경쟁력에 미칠 변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을 별도로 다루는 ‘AHK 비즈니스 오찬 세션’도 마련된다. ‘AI 스타트업 어워드’에서는 지난 7월 KGCCI가 개최한 ‘한·독 커넥트: AI 스타트업 피칭 챌린지 2026’ 우승 기업인 모디전스비전이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다.
라이헤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과 혁신, 미래 기술이 결합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독일이 전략적 파트너십과 회복 탄력적인 공급망 투자를 통해 이 지역에서 경제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회장은 한국의 기술력과 제조 역량에 주목하면서 “산업용 AI를 비롯해 경쟁력 있는 공급망과 양 지역의 동반 성장을 뒷받침할 통상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최근 독일 산업계의 고민이 읽힌다. 과거 APK가 독일 기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과 네트워크 확대에 무게를 뒀다면 올해는 ‘어디에서 생산하고, 어떤 기술을 확보하며, 공급망 충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기업의 생존 전략이 주요 화두로 올라왔다. 아시아·태평양을 단순한 수출 시장이 아니라 기술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바라보는 변화가 반영된 셈이다.
전체 프로그램에서는 글로벌 세력 재편과 통상 문제를 비롯해 AI와 제조, 원자재와 순환경제, 지정학적 리스크 상황에서의 기업 자금조달, 산업정책 및 비즈니스 회복 탄력성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이번 행사에는 지멘스·네이버를 비롯해 마르쿠스 카미트 BASF CEO, 토비아스 마이어 DHL CEO,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치은행 CEO 등 독일과 한국,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기업 경영진도 연사로서 토론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최근 한국과 독일 간 경제협력 확대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독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메르츠 총리는 교역과 투자 등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APK는 APA와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BMWE), 독일상공회의소 해외 네트워크(AHK)가 공동 주최하는 독일 경제계의 대표적인 아시아·태평양 행사다. 1986년 시작돼 격년제로 개최됐으며 올해로 출범 40년을 맞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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