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보유 입점업체 1907→1171개로 감소
퇴점보증금 지급건 28배 증가, 누적 166억원
본사와 갈등에 ‘채권 분할 상환 동의’도 저조
국감 도마 오른 입점업체 피해…MBK 불출석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된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최소 736개 입점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홈플러스로부터 제출받은 입점업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 개시 직후인 지난해 3월 말 기준 홈플러스 채권을 보유한 입점업체는 1907개였다. 이 숫자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이뤄진 지난 9월 2일 기준 1171개로 감소했다. 그 사이 736개 입점업체가 홈플러스에서 철수했다는 의미다. 9월 2일 이후 계약이 종료되거나 폐점을 결정한 업체를 고려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입점업체들의 철수는 대부분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연이은 폐점 결정에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까지 잠실점을 포함해 전국 19개 임차 점포에 대한 폐점을 결정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 37개 점포에 대한 추가 폐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때 142개에 달했던 홈플러스 전국 점포 수는 67개로 급감했다.
현재 정상 운영 중인 67개 매장에서 퇴점을 결정한 입점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홈플러스가 지난 7~8월 사이 67개 점포에 대한 임시 휴업을 결정하면서, 운영난에 퇴점을 결정한 입점업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상 운영 중인 홈플러스 세종점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했던 한 점주는 “기업회생절차로 인해 마트 영업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못했고, 임시 휴업 기간 고객 유입이 크게 줄었다”며 “계약기간은 남아있었지만, 영업환경 변화와 매출 감소로 결국 8월 초 퇴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퇴점업체에 대한 홈플러스의 보증금 지급 건수도 늘었다. 지난해 3월 말 72건이었던 보증금 지급 건수는 올해 9월 2일 기준 누적 2004건으로 약 28배 증가했다. 지급액은 43억8000만원에서 누적 166억원으로 급증했다.
홈플러스 입점업체의 채권 규모는 9월 2일 기준 약 589억원이다. 이 가운데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심사를 앞두고 실시된 ‘채권 분할 상환’에 동의한 입점업체는 1171개 중 467개(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규모로 따지면 341억원 규모로, 전체 입점업체 채권의 약 58% 수준이다. 당시 홈플러스로부터 임금·퇴직금을 받지 못한 전현직 임직원의 동의율(88%)과 비교해 저조한 수치다.
낮은 동의율의 배경에는 퇴점 조건을 둘러싼 본사와 입점업체 간 갈등, 미지급 정산금에 대한 불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67개 점포 입점업체를 중심으로 퇴점 시 임대차계약상 ‘원상복구 의무’를 적용한다는 본사 방침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어서다.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회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현재 미지급 정산금이나 보증금 반환에 대한 불확실성 문제가 심각하다”며 “하루 매출이 5만원, 1만원뿐인 매장을 계속 운영해야 하나 불안하면서도, 어떻게 할지 모르는 마음을 갖고 매장을 지키는 점주들이 많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정치권도 홈플러스 입점점주들의 피해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는 홈플러스 입점업체 피해 최소화와 관련한 질의가 나올 전망이다. 국회 산자위는 앞서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의결했으나, 김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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