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실리콘밸리의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이 미 해군의 첨단 잠수함 부품을 만드는 조선소를 건립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안두릴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스패로우스 포인트에 18만6000㎡ 규모의 ‘아스널-2’ 조선소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안두릴은 37억달러(약 5조원)를 직접 투자하고 해군으로부터 29억달러(약 3조8000억원)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아스널-2는 오는 2030년께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 잠수함에 탑재되는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스패로우스 포인트 현장을 방문해 “이곳에서 자율 잠수함, 어뢰 발사관, 가장 조용한 최첨단 버지니아급 공격잠수함의 핵심부품을 포함한 차세대 미국 잠수함을 건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방산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AI 기술력을 갖춘 차세대 방산 테크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방 조달 시스템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라며 “중국의 막강한 해군 조선 역량에 뒤처질 수 있다는 정치권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대형 방산기업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헌팅턴 잉글스 인더스트리가 주도하는 미국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프로젝트는 연간 2척 이상을 건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숙련도 부족과 소수 부품업체의 독점에 따른 부품난 등으로 인해 연간 1척 건조에 그치고 있다. 예상보다 더딘 속도에 미국은 자국 조선업에 투자한 기업에 한해, 해당 기업 본사가 있는 국가에서 1척의 해군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크리스천 브로스 안두릴 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새로운 생산능력이 절실하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와 해군의 통찰력”이라며 “해양산업 나아가 잠수함 제조 기반을 반드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패로우스 포인트는 제조 시스템 자동화를 위해 피지컬AI를 도입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안두릴의 자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기존 조선소에서는 크레인, 용접 등의 하드웨어가 생산능력을 결정했지만, 이곳에서는 설계, 공정, 물류 등의 과정을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고 있다.
브로스 사장은 “상업용 항공우주 및 기타 민간산업에서 일어나는 제조혁신을 접목해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업무 수행 방식을 완전히 재구상하겠다”고 강조했다.
FT는 이번 프로젝트로 안두릴이 해양 방산 분야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안두릴은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HD현대중공업과 차세대 자율 무인 수상정 건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자율 무인 잠수정 ‘고스트 샤크’도 생산하고 있다. 안두릴은 트럼프 대통령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구상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주 팔머 럭키 안두릴 공동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미국의 미래전과 기술 및 방산 조달을 검토하는 태스크포스 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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