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용량 360.5GWh·전년比 23.7%↑
中 6개사 점유율 56.2%…비중국 시장 절반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37.9→26.8% 하락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가까이 늘었다. CATL과 BYD가 성장을 이끌며 합산 점유율이 44.7%까지 높아졌다.
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중국 제외 시장의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총 약 360.5GWh로 전년 동기보다 23.7% 증가했다. 비중국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률은 글로벌 전체 성장률(19.7%)을 4.0%포인트 웃돌았다.
다만 8월 한 달 증가율은 9.0%로 둔화했다. SNE리서치는 북미 수요 공백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CATL이 121.3GWh로 43.3% 늘어 1위를 지켰다. 점유율은 29.0%에서 33.7%로 4.7%포인트 상승했다. BYD는 39.7GWh로 66.5% 급증했으며, 점유율이 8.2%에서 11.0%로 2.8%포인트 높아졌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44.7%로 1년 새 7.5%포인트 올랐다.
CATL은 유럽에서 61.8GWh에서 80.6GWh로 30.4% 늘었고, 아시아 사용량도 24.0GWh로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 지난달에는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셀 시험 생산도 시작했다. BYD는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전 권역에서 성장했다.
후발 중국계 업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고션이 14.4GWh로 147.2%, SVOLT가 11.4GWh로 105.2%, CALB가 8.4GWh로 77.6% 늘었다. EVE는 7.5GWh로 185.6% 증가해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CATL·BYD를 포함한 중국계 6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43.6%에서 56.2%로 12.6%포인트 높아져, 비중국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는 합산 사용량이 96.5GWh로 12.8% 줄었다. 점유율은 37.9%에서 26.8%로 11.1%포인트 하락했다. 북미 사용량이 47.4GWh에서 25.3GWh로 46.5% 급감한 영향이 컸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사용량이 늘었지만 북미 감소분을 메우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8.1GWh로 5.8% 줄었으나 2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21.2%에서 16.1%로 낮아졌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이 각각 9.8%, 44.4% 늘었지만, 북미는 14.6GWh로 42.3% 줄었다.
SK온은 24.8GWh로 14.4% 줄었고 점유율은 9.9%에서 6.9%로 하락했다. 북미는 41.8%, 유럽은 1.5% 각각 감소했다. SK온은 지난달 포스코퓨처엠과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구매 계약을 맺었고, 조지아 공장을 중심으로 북미 ES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13.6GWh로 32.0% 줄어 3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점유율은 6.8%에서 3.8%로 낮아졌다. 유럽(8.3GWh)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북미가 3.9GWh로 62.0% 급감했다. BMW·아우디·리비안 등 주요 고객사가 전동화 속도를 조절한 영향이다.
배터리 종류별로는 LFP 비중이 15.6%에서 27.5%로 11.9%포인트 확대됐다. 포드가 CATL의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LFP 셀 생산을 시작하는 등 가격 경쟁력이 공급사 선택의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것이 SNE리서치의 설명이다.
SNE리서치는 “북미는 세액공제 종료 이후 수요 위축 속에서 ESS·데이터센터 수요로 가동률을 방어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유럽은 역내 생산 부품 요건 강화 논의와 중국계 업체의 현지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현지 생산 역량과 가격 경쟁력, 2027년 2월 시행되는 배터리 여권에 대응할 공급망 추적 역량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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