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단계…차량·운영·시스템·유지보수 맡아
28㎞ 노선에 44편성 도입 검토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로템이 이집트 신행정수도에 수소전기트램을 공급하는 사업에 첫발을 뗐다. 현대로템은 지난 7일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한-이집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이집트 터널청(NAT)과 신행정수도 수소전기트램 시스템 구축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카멜 알 와지르 이집트 교통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완중 주이집트 대사,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현대로템은 이집트 신행정수도에서 운행될 수소전기트램 공급 방안을 터널청과 지속 협의하기로 했다. 사업은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업이 추진되면 현대로템은 차량 공급을 비롯해 운영, 시스템, 유지보수 등 영업운행에 필요한 종합 설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집트 신행정수도는 완공 시 600만명 이상이 거주할 수 있는 대규모 스마트시티로, 카이로 동쪽 35㎞ 부근에 건설되고 있다. 대중교통 수단으로 수소전기트램 도입이 예상되며, 약 28㎞ 노선 구간에 트램 44편성을 들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수소전기트램의 첫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공급이 확정되면 글로벌 철도 시장에서 관련 수요를 선점하고 사업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수소 생산·충전 등 인프라 구축과 차량 생산에 참여하는 협력사의 동반 진출 기회도 생길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역량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의 수소 밸류체인 통합 설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수소전기트램은 운행 과정에서 공기를 흡입해 미세먼지를 걸러내고, 직접적인 탄소 배출 없이 물만 배출한다.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력 공급용 가선이 필요 없는 ‘100% 무가선’ 방식이어서 선로 환경이 쾌적하고 도심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집트 신행정수도는 수소전기트램과 같은 새로운 철도 모빌리티를 도입할 수 있는 대표적 미래 도시 프로젝트”라며 “현지 운행에 최적화된 수소전기트램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사업 확정까지 터널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노트란스 2026’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수소전기트램 디오라마(축소모형)를 선보였다. 해당 디오라마는 운행 전 점검부터 자율주행, 유지보수 등 운행 전반에 걸친 시나리오를 AI로 수행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자체 개발한 철도차량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트램에 적용했고, 이를 기반으로 수소전기트램의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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