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측 인사가 중국을 방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 겸 해양위원장이 오는 8일부터 13일(현지시간)까지 중국을 방문하고,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7일 발표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16년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맡다가 2024년 대통령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중국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만큼, 파트루셰프 보좌관이 이에 대해 중국 측과 입장을 조율하고 깊이 있는 소통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의 왕샤오취안 연구원은 “중·러는 국제관계의 민주화와 다극화 세계의 적극적인 옹호자”라며 “전략적 공조 심화를 통해 세계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는 더 많은 공공선을 내놓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왕 연구원은 파트루셰프 보좌관이 러시아 해양위원장인 점을 고려할 때, 중·러 간 북극항로 개발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미·중·러 3자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한 행사에서 3자 회담에 대해 “우리는 대찬성(all for it)이라고 말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상당 부분 주최국인 중국에 달려 있겠지만, 만남은 의견을 교환하고 입장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만큼 언제나 유익하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3자 정상회담의 바탕을 이룰 이슈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3자 회담 개최를 위한 조처를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약 세 정상이 모인다면 그들이 회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지난 6일에는 3자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협의는 없다고 확인하면서도 ‘흥미롭다’(interesting)는 표현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그는 3자 정상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APEC 참석에 달려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APEC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미·중·러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올해 APEC 주최국으로서 아시아·태평양과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공헌을 하고 싶다”면서도 “제기된 질문에 대해서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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