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전자가 100조원대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오는 27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분기 사상 최대인 75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강력한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각각 126.6%, 782.5% 급증한 수치다.
국내 기업이 단일 분기에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통틀어도 전례 없는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55.1%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시장의 높은 눈높이와 향후 업황 둔화 우려 등으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보다 2.42% 내린 2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셀온(Sell-on·호재 속 가격하락)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SK하이닉스 역시 전장 대비 2.44% 내린 168만1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7일 3분기 실적을 내놓는 SK하이닉스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75조원 안팎의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을 97조8290억원, 영업이익을 75조6910억원으로 추정하며, 영업이익률이 무려 77.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조정을 감안하더라도, 견조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를 상쇄하며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는 미지수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여전히 시장의 예상보다 강하지만, 시장의 시선과 실제 업황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상승률의 둔화를 사이클 정점의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 2028년 공급 증가와 인공지능(AI) 수요 파괴에 대한 우려가 반복되며 주가는 실적 대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기마다 확인되는 실적,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협상 결과, 잉여현금흐름에 기반한 주주환원 확대가 간극을 순차적으로 좁혀갈 것이며, 주가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70만원을 유지했다.
IBK투자증권 또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을 95조8080억원, 영업이익을 75조960억원(영업이익률 78.4%)으로 예상하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400만원을 유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모델의 성장으로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이에 비해 공급 증가는 제한적인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는 국면”이라고 짚었다.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수급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19일 주주환원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제시했는데,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설비투자(CAPEX)를 제외한 금액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게 골자다.
김 연구원은 “2026년 기준으로 최소 90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며, 자사주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계획 중이고 이미 집행 중인 40조원 이외에 4분기 중에 추가로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당도 일부 집행이 되겠지만 자사주가 중심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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