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전 ‘타자기, 글씨쓰는 긔계’
한글날 제정 100돌 맞아 9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G밸리산업박물관서…한글 타자기 40여점 전시·공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한글날 제정 100돌을 맞아 1914년 제작된 최초의 한글 타자기 복원품을 비롯해 한글 자판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타자기 40여 점이 서울에서 전시된다.
서울시 G밸리산업박물관은 한글날 제정 100돌과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타자기, 글씨쓰는 긔계’를 9일부터 연다고 밝혔다.
내년 1월 23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에는 한글 타자기 40여점과 사진·영상 등 다양한 시각 자료가 전시된다.
최초의 한글 타자기로 알려진 ‘이원익 언문 타자기’ 복원품부터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표준화 이후 각자의 개성이 탐긴 커스텀 타자기 등이 놓인다.
이를 통해 지난 80여년간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한자 병용에서 순한글로 변화해온 과정과 모아쓰기·풀어쓰기 등 한글을 기계에 구현하기 위해 이뤄진 다양한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총 4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구역에서는 1910~1950년대 제작된 초기 한글 타자기를 선보인다. 특히 1914년 재미교포 이원익이 미국의 스미스 프리미어 10호 타자기를 개조해 제작한 이원익 언문 타자기의 복원품이 처음 공개된다.
두 번째 구역에서는 1969년 한글 자판 표준화 이전에 등장한 세벌식과 다섯벌식 타자기를 비교한다.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1~4세대와 김동훈 다섯벌식 타자기 등이 전시된다.
세 번째 구역에서는 한글 자판의 표준화 과정을 다룬다. 1969년 7월 국무총리 훈령 제81호에 따라 한글 자판이 네벌식과 두벌식으로 표준화된 이후 국내외 제조사들이 제작한 타자기를 소개한다.
마지막 구역에서는 현재도 타자기를 사용하는 동호인들의 개조 타자기와 작가 협업 작품 등이 선보인다.
한글 타자기의 역사는 한글의 구조를 기계에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 실험의 과정이기도 하다. 초창기에는 초성·중성·종성을 어떻게 배열하고 조합할 것인지를 두고 다양한 자판 방식이 경쟁했다. 이후 정부의 자판 표준화와 컴퓨터 보급을 거치면서 오늘날 널리 사용하는 두벌식 자판이 정착했다.
전시와 연계한 학술 포럼도 네 차례 열린다. 연구자와 시민들이 정부의 표준 자판 제정 배경과 한글 자판의 선택권 문제, 한글 기계화의 산업·문화적 가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획전과 연계한 학술 포럼도 열린다. 정부의 표준 자판 제정 배경과 한글 자판의 선택권 문제를 논의하고, 한글 기계화의 산업·문화적 가치를 고찰할 예정이다.
관람 시간은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G밸리산업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현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한글 타자기는 한글 자판의 규격화뿐만 아니라 산업 기술과 생활문화의 변화를 함께 보여주는 중요한 매개체”라며 “아날로그 기계인 타자기가 우리 사회문화에 가져온 변화와 고유한 기술적·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한글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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