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앞두고 새우젓 장만하러 매년 마포행…친구들과 함께 축제 나들이

새우젓
새우젓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김장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새우젓은 좋은 것을 골라야죠. 친구들과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새우젓도 사려고요.”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사는 67세 A씨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기다려지는 행사가 있다. 바로 마포구가 여는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다.

김장철이 다가오면 A씨는 이웃 친구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마포로 향한다. 새우젓을 사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축제장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음식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A씨는 “예전보다 김장하는 양이 많이 줄었다”면서도 “그래도 김장을 조금이라도 해놓아야 겨울을 나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특히 새우젓은 아무 곳에서나 사기보다 산지와 품질을 직접 비교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게 A씨의 생각이다.

그가 올해도 친구들과 찾기로 한 곳은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마포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리는 제19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다.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는 조선시대 전국의 새우젓과 각종 물자가 모이던 마포나루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린 마포구 대표 축제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좋은 새우젓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가을 먹거리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축제 슬로건은 ‘새우젓 좀 맛보구가! 준비했어 마포구가!’​다. 역사와 전통을 잇고 사람과 지역을 잇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축제를 꾸민다는 취지다.

외국인 김장 담그기
외국인 김장 담그기

강경·광천·신안·부안·소래 새우젓 한자리에서 비교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새우젓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개 늘어난 12개 새우젓 판매 부스에서 강경·광천·신안·부안·소래 등 전국의 주요 산지에서 올라온 새우젓을 한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

용도와 입맛에 따라 육젓·오젓·추젓 등을 직접 살펴보고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판매 가격도 시중보다 10~15% 저렴하게 책정했으며, 원산지를 표시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A씨처럼 김장을 준비하는 어르신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직접 보고 맛도 보고 사는 게 아무래도 안심이 되죠. 친구들과 같이 가면 서로 어느 것이 좋은지도 비교해볼 수 있고요.”

새우젓만 있는 것도 아니다.

고창·신안·예천·남해·청양·옹진 등 마포구 자매결연도시와 지역 농협 등이 참여하는 14개 특산물 장터도 마련된다.

새우김밥부터 새우파스타·보쌈까지

먹거리도 풍성하다.

올해 처음 마련되는 새우푸드 부스에서는 새우파스타와 새우볶음밥 등 새우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바비큐와 잔치국수, 빈대떡 등 축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도 준비된다.

새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16일에는 외국인 20여 명이 서서울농협 부녀회원 등 50여 명과 함께 새우젓을 넣어 김치를 담그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새우젓 김장 담그기’​가 열린다.

17일에는 요리연구가 이혜정과 함께하는 ‘빅마마와 19m 새우김밥 말기!’​가 펼쳐진다. 어린이 참가자 38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19m 길이의 새우김밥 만들기에 도전한다.

마지막 날에는 약 200명의 방문객이 참여하는 ‘돼·새·김 보쌈잔치’​도 열린다. 새우젓과 김치, 돼지고기의 궁합을 현장에서 직접 맛볼 수 있다.

이밖에 새우잡기·새우젓 담그기·새우젓 경매 체험이 축제 기간 상설 운영된다.

마당놀이
마당놀이

정동하·홍경민·알리·마야부터 불꽃·레이저쇼까지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16일 개막식에는 정동하, 홍경민 밴드, 알리, 마야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정수라, 현숙, 목비, 현당, 일민 등이 참여하는 ‘가을愛 콘서트: 쉼’도 펼쳐진다.

둘째 날에는 전국 엄마아빠 노래자랑이 열려 본선 진출자 21명이 무대에 오른다. 초대가수 김성환, 자두, 윤수현도 출연한다.

마지막 날에는 박현빈, 홍진영, 김용필, 전미경, 박우철, 서가비 등이 폐막공연을 펼치고 불꽃놀이와 레이저쇼로 축제의 마지막 밤을 장식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마포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주민과 방문객들의 꾸준한 관심과 성원 덕분”이라며 “우수한 새우젓과 다채로운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와 축제를 빛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용 새우젓을 사러 왔다가 전어와 새우요리를 맛보고, 공연까지 즐기는 가을 나들이.

송파 거여동 A씨가 친구들과 함께 기다리는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는 ‘김장 장보기’와 ‘가을 축제 나들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서울의 이색 가을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eouldream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