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최근 1년 발급량, 2024년의 13배
평균 이용한도 160만원…발급 고객 43개국
외식·온라인쇼핑 등 생활 소비 중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한국에서 쌓은 신용이력이 없어도 예금을 담보로 맡기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요?”
은행권 외국인 고객이 700만명으로 늘면서 국내 신용거래 이력이 부족한 외국인을 위한 예금담보카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은행 예금담보카드의 외국인 비중은 85% 이상으로, 외식과 온라인 쇼핑, 마트 등 생활 소비에 주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담보카드 85%가 외국인=9일 신한은행을 통해 외국인 고객 특화 ‘쉽고 빠른 예금담보 신용카드’ 현황을 살펴본 결과, 최근 1년간 발급량은 2024년 연간 발급량의 약 13.1배로 늘었다. 예금담보 신용카드는 은행 정기예금을 담보로 발급하는 상품이다. 담보로 맡긴 예금 금액의 평균치는 160만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예금담보카드는 국내 신용거래 이력이 부족해도 발급받을 수 있어 외국인 수요가 높다. 일반 신용카드와 같은 혜택과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예금담보카드의 외국인 비중은 85% 이상으로 파악됐다. 발급 고객의 국적은 43개국에 걸쳐 있었다. 중국이 3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베트남 8.4%, 미국 5.1%, 몽골 2.7%, 네팔 2.2% 등이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 측은 “외국인 예금담보카드 발급은 2023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작년 8월 중순께 업무 절차를 개편하면서 급증했다”며 “신청 전 과정을 디지털로 간소화했고 발급 자격 자동심사와 언어별 상담 서비스도 도입해 한 시간 이상 걸리던 발급 신청 시간을 약 10분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700만명으로 불어난 은행권 외국인 고객은 내국인 시장의 포화 상태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급여통장부터 카드 결제, 해외 송금, 대출까지 한 은행에서 거래하려는 성향이 강해 한번 유치하면 거래 관계를 이어가는 ‘잠금 효과’도 크다는 분석이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카드가 급여·송금 등 다른 금융거래로 이어지는 접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외식·온라인 쇼핑 중심…생활 소비에 활용=예금담보카드 이용자의 주요 사용 업종은 외식, 결제대행(PG), 전자상거래, 할인점·슈퍼, 가전·가전용품, 주유소 순으로 나타났다. 외식과 온라인 쇼핑, 장보기뿐 아니라 가전제품 구매와 주유에도 카드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해당 업종의 카드 혜택과 행사, 한국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 구매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꼽는다.
카드 이용 전반에서도 내·외국인 간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은 전자상거래와 외식이 주요 사용 업종 상위에 오른 반면, 내국인은 세금·공과금이 가장 앞섰다. 보험과 학원은 내국인의 주요 이용 업종에 포함됐지만 외국인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외국인은 통신 업종의 순위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편의점의 결제 금액도 작지만 결제 빈도는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카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융당국도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을 위한 신용카드 발급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청년·외국인 등 기존 금융정보만으로 상환 능력을 확인하기 어려운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발급체계를 오는 12월 도입할 계획이다. 일정 금액을 보증금으로 맡기고 그 범위 안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보증금 규모와 이용한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보증금과 이용한도를 100만~200만원 수준으로 설정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신한은행 외국인 예금담보카드의 평균 이용한도도 약 160만원으로 이 범위에 들어간다.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한 뒤 세부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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