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0~11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언급하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SNS 글 게시가 지나치게 잦고 많은 것이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비판에 응수한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소셜미디어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다 품격 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고도 했고, 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선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1~11일 엑스에 올린 글만 65건으로 하루 평균 6건 꼴이다. 많은 게 문제가 아니다. 품격이나 권위를 기준으로 따질 소재도 아니다. 여권 지지층을 염두에 둔 것이겠지만 굳이 노 전 대통령이나 박 전 서울시장을 예로 들 필요도 없다. 소통은 많을수록 창구는 넓을수록 좋다. 문제는 이 대통령의 SNS 의존이 오히려 공적 소통의 실패를 반영하고 있다는 역설이다. 청와대나 정부, 여당의 대국민 홍보·설득·소통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결과가 대통령 개인 계정의 SNS 과잉 의존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뜻이다.

요 며칠간 대통령의 SNS 메시지는 여권분열·여야대치·정책불신에 대한 대응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내부 공격을 한다”거나 “서민의 혈세로 온갖 호사는 다 누리면서 소액의 서민 복지 예산을 거리낌 없이 삭감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정부의 검찰개혁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비판한 당내 강경파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또 11일엔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 이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급감했던 주택건설 인허가 및 착공이 이제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정책 뿐 아니라 북한 포로 송환과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갈등, 원전건설, 체납자 은닉재산환수 등 정책의 성과나 취지를 일일이 설명하는 글도 연일 올리고 있다.

최근의 SNS 글을 보면 횟수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대통령과 청와대가 집권자의 선의가 오해되고 일부 세력이 사실과 정보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으며 정책의 진실이 국민에 가 닿지 못하고 있다는 조바심에 쫓기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지지율 하락과 여권 분열, 정책신뢰 저하가 일부 세력이나 야당, 언론에 의한 ‘오해와 왜곡’에서 비롯됐으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면 오판이다. 대통령의 SNS는 인사와 정책 결정 및 성과평가 등 공적 시스템이 작동한 결과이자 그 보완책으로서 활용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