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등 당 지도부 연일 사과 ‘몸낮추기’
‘사과하라니까 사과’ 당내서도 거센 비판
당원 게시판선 ‘징계 연대청원’까지 등장
국힘 “소방관 두번 우롱…역대급 망언”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좀처럼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고개를 숙이며 몸을 낮추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지역축제에 참석한 김민석 대표의 ‘과잉 의전’ 논란까지 불거지며 당 지도부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19일 당내 유튜브 방송 ‘민티07’에 출연해 추 지사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 요구와 관련 “지금은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들께서 마음이 풀리실 수 있을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출당 등 구체적인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추 지사의 사과가 늦어지자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이 당 차원에서 먼저 사과하고, 김 대표도 두 차례 공개 사과를 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당에서 당사자의 사과가 있는 것이 좋겠다는 요청을 다양한 방식으로 (추 지사에게 전달)했었다”며 “그것과 별도로 당 소속 공직자이기 때문에 당으로서, 또 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사과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지난 17일 부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해 논란을 재점화한 상황이다.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 추 지사 출당을 요구하는 릴레이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추 지사에 대한 ‘비상징계 연대청원서’까지 만들며 중앙당에 조속한 징계 절차 착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추 지사) 사과하라니까 사과한다, 이게 들어도 기분 나쁘지 않느냐”며 “지도부에서 경고 정도는 해야 된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명복을 빌면서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다만 민주당은 추 지사에 대한 별도 징계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방대원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이와 관련한 재정적·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며 “추 지사에 대한 부분은 이후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대표는 최근 전북 순창 지역축제에서 가수 공연을 끊고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해 논란이 된 데 대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수 박혜원(예명 흰·HYNN)님과 관객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발언과 사과 태도를 겨냥해 공세를 이어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과를 바라시니 사과한다, 그건 사과가 아니다. 소방관을 두 번 농락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역대급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여당 내 상황이 어수선한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공개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조국혁신당 소추안에는 탄핵 사유로 ‘조 대법원장이 지난해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고, 최근 대법관 재제청 거부로 국민이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했다’고 명시했다.
민주당이 국정감사 종료 이후 조 대법원장 탄핵 여부를 본격 논의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탄핵안이 발의되면 민심의 역풍이 불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최근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에 뒤처지는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6.2%, 국민의힘은 40.9%로 집계됐다. 양당 간 격차는 4.7%포인트다. 해당 조사는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채영·정석준·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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