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개최

연속 인상 효과 점검…환율 하락도 지지

물가·성장·금융안정 지표 여전히 ‘긴축’

신현송 “중동사태·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유혜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로 유지했다. 지난 7월(2.5→2.75%)과 8월(2.75→3%) 두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올린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동결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통방 회의 기준으로는 세 번 만이다. 이번 결정은 신현송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인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신현송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도 3% 내외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안정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며 “다만 중동사태와 주요국 통화·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며 대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과 두 차례 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결은 7·8월 연속 인상에 따른 효과를 점검하려는 속도 조절 성격이 짙다. 신 총재는 8월 통방 기자간담회에서 연속 인상에 따른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예고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동결에 힘을 보탰다.

다만 물가 상승세와 경제 성장세는 여전히 긴축을 가리키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2%대로 떨어졌지만, 10월에는 다시 3% 내외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연이어 상향되면서 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과 2000조원을 돌파한 가계신용 등 금융안정 리스크도 여전히 경계 대상이다.

미국 통화정책도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7~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수준인 3.75~4.00%로 동결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연 5%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인 11월 금통위로 옮겨갔다. 국내외 주요 기관은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한은은 향후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도 다시 확인했다. 수출·투자 호조와 소비 회복세 확대로 국내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망에서다. 또 물가는 누적된 비용 압력의 전이와 수요 측 압력 증대로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에 따른 금융불균형 위험도 경계했다. 금통위는 가계대출이 기타대출 순상환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도 다시 확대됐다고 봤다.

이와 관련, 신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경기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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