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일평균 거래대금 연중 최저
5월比 60% 급감…투자심리 위축
투자자예탁금도 88조, 최저치 근접
외국인 매도세 받을 수급 공백 우려
證 “배당·가치주 방어 전략” 조언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예탁금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반기 코스피 상승장을 주도한 건 개인투자자들의 막대한 수급여력이었다. 하지만 투자대기자금인 예탁금이 크게 줄었고, 실제 거래대금 수준마더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개미들의 투자여력도 투자심리도 침체되는 형국이다. 외국인마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가운데 증시를 떠받칠 매수 주체가 부족해 당분간 코스피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와 가치주 중심의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취하라고 조언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4조9156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매달 감소하고 있다. 5~6월 50조원대에 달했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36조8754억원, 8월 25조8460억원, 9월 21조3604억원으로 줄었다. 이달에는 20조5578억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월(50조3471억원)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급감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감소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22일 기준 88조6841억원으로 집계됐다.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1월 13일(88조48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대기성 자금이다. 코스피가 5300선마저 내주며 7월 급락장 수준으로 돌아가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활력을 보여주는 주간 평균 거래대금은 6월 59조9000억원으로 정적을 찍은 뒤 지난주 17조6000억원으로 급감했다”며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로 하단 지지 요인이 소면된 데다 메타의 잉여현금흐름 적자 전환으로 인공지능(AI) 투자 경계심리까지 확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주요 수급 주체들의 매수 여력이 약해지면서 코스피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진정되고 있으나 이를 흡수할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자사주 매입 종료에 거래대금과 고객예탁금 감소까지 겹치며 시장의 가격 충격 흡수력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뚜렷한 매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204억원을 순매수하며 10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다 23일 다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 후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이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지수 방향성을 좌우하는 모습”이라며 “반등 연속성을 담보해 줄 주도적인 수급세력이 부재하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에 대비해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취하라고 조언한다. 국제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AI 기업의 신용위험 등 대외 악재가 여전한 데다 국내 증시의 수급 여력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프랑스와 중동 등에서 지정학 불확실성이 할인율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 미국 중간선거의 주 타겟이 AI 사이클인 점, 낙폭과대 시 이를 받쳐줄 수급 여력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AI 사이클의 익스포져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승이 재개되기 보다는 현재의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이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밸류에이션이 낮은 가치주와 더불어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는 고배당주로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문이림 기자
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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