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2인치 화면·2500여개 콘텐츠·블루투스 연결

내년 1분기부터 무료 스타링크 도입

싱가포르항공은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크리스월드’를 개편하고,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 제공]
싱가포르항공은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크리스월드’를 개편하고,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싱가포르항공이 내년부터 장거리 항공기에 4K 고화질 화면과 고속 위성 인터넷을 도입한다. 좌석에서 영화와 스포츠 중계를 즐기는 것은 물론, 개인 휴대전화나 노트북으로 동영상을 시청하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기내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한다.

싱가포르항공은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크리스월드’를 개편하고,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차세대 크리스월드는 내년부터 개조 작업을 마친 에어버스 A350-900 장거리·초장거리 항공기 41대에 차례로 적용된다. 향후 도입할 보잉 777-9 항공기에도 같은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좌석 화면이다. 기존보다 화질과 명암비를 개선한 4K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을 도입하며, 일부 기종과 좌석 등급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적용한다.

화면 크기도 좌석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개조되는 A350-900 초장거리 항공기의 퍼스트 클래스에는 32인치 화면이 설치되고,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22인치 화면이 제공된다. 일반 장거리형 A350-900의 비즈니스 클래스 역시 22인치 화면을 갖춘다.

보잉 777-9에는 퍼스트 클래스 32인치, 비즈니스 클래스 20인치 화면이 적용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최대 16인치, 이코노미는 최대 13인치 화면을 제공하며, 모든 좌석 등급에 4K 터치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

음향 기능도 개선된다. 소리가 여러 방향에서 들리는 듯한 입체감을 구현하는 공간 음향 기술을 도입하고, 승객이 개인 블루투스 헤드폰을 기내 화면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

보잉 777-9에서는 전 좌석 등급에서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한다. 개조된 A350-900은 비즈니스 클래스를 중심으로 적용하며, 초장거리형은 퍼스트 클래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항공사가 제공하는 헤드폰도 좌석 등급별로 달라진다. 퍼스트 클래스에는 뱅앤올룹슨의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폰이 제공되고, 비즈니스와 프리미엄 이코노미에는 소음 제거 기능을 갖춘 헤드폰이 마련된다. 이코노미 승객에게는 유선 이어폰이 제공된다.

기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는 2500개 이상이다. 애플 TV와 BBC, CNA, HBO 맥스, 아이치이, 파라마운트+ 등의 영화와 드라마, 음악, 팟캐스트를 이용할 수 있다. BBC 뉴스와 스포츠24 채널을 통한 실시간 뉴스·스포츠 시청도 지원한다.

콘텐츠 목록은 이용객들의 선호도와 시청 추세를 반영해 매달 갱신한다. 화면 메뉴도 개편해 검색과 필터 기능을 강화하고, 어린이 전용 모드와 실시간 비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메뉴를 추가했다.

개인별 이용 기록을 저장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싱가포르항공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크리스플라이어’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이전 항공편에서 보던 영상을 이어서 시청하거나 관심 콘텐츠를 따로 저장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환승할 경우 다음 항공편의 탑승구와 터미널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상위 좌석 등급에서는 선호하는 좌석 위치와 조명 설정까지 저장할 수 있다.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식사나 수면을 위해 설정한 좌석 위치를 다음 비행에서도 불러오는 방식이다.

장거리 비행 중 휴식을 돕는 기능도 새롭게 마련한다. ‘웰니스 플래너’를 통해 수면과 명상 음악, 호흡 운동, 좌석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영상 등을 제공한다. 좌석 등급에 따라 적절한 좌석·조명 설정을 제안하고, 음료 추천 기능도 지원한다.

기내 인터넷은 스타링크 기반으로 고도화한다. 싱가포르항공은 내년 1분기부터 A380과 A350-900 장거리·초장거리 항공기에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스타링크가 설치된 항공기에서는 승객이 자신의 휴대전화나 태블릿PC, 노트북 등을 이용해 동영상 스트리밍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게임, 업무 등을 할 수 있다.

무료 와이파이 정책도 유지한다. 스위트·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은 물론,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 클래스에 탑승하는 PPS 클럽 및 크리스플라이어 회원도 무제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전자기기 사용을 위한 충전 시설도 확대된다. 개조된 A350-900과 보잉 777-9에는 USB-C 충전 포트를 설치하고,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에는 무선 충전 패드도 제공한다.

여피텍 싱가포르항공 고객경험 담당 수석부사장은 “싱가포르항공은 고객 의견에 귀 기울여 기내에서 보다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엔터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를 보다 편리하고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차세대 크리스월드와 커넥티비티를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고객은 원하는 콘텐츠를 보다 쉽게 찾아 즐기고, 기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자유롭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항공은 최근 기내식과 좌석 등급별 편의용품도 개편했다. 이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개선에 이어 신규 장거리 노선 객실과 지상 서비스를 포함한 새로운 여행 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1월 싱가포르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싱가포르항공은 유럽 노선도 확대하고 있다. 26일 밤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첫 항공편을 시작으로 바르셀로나를 경유하는 스페인 마드리드 노선을 주 5회 운항할 예정이다. 같은 날 독일 뮌헨 노선에도 주 3회 운항편을 추가해 유럽 지역 연결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