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사·선로작업자 위험행동 감지, 인적오류 사전 예측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인공지능(AI)이 기관사와 선로작업자의 위험 행동을 감지하고, 철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인적오류를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사고 발생 후 대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요인을 미리 찾아내는 예방형 철도안전 관리체계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6일 충북 청주 오송분원에서 국토교통부와 철도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예방형 철도안전 핵심기술 12종을 통합 시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철도종사자의 인적오류를 사전에 분석·예측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위험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주요 기술은 AI 영상분석 기반 기관사·선로작업자 위험감지, 생체신호 측정 및 직무적합도 평가, 스마트 안전보호장비, 급·단전 작업 안전관리, AI 기반 인적오류 확률 예측, 디지털트윈 기반 통합 안전관리 등이다.
특히 연구팀은 개별적으로 개발된 안전기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철도종사자의 작업 준비부터 위험평가, 작업 승인, 실시간 안전감시와 대응까지 전 과정을 시연했다.
AI가 작업자의 위치와 작업환경 등을 분석해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인적오류 발생 가능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작업자가 지정된 작업구역을 벗어나는 등 이상상황이 발생하면 실제 철도현장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디지털트윈 화면에 위험정보가 표시된다.
생체신호 측정 기술을 활용해 작업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AI 영상분석과 위치정보를 결합해 현장 위험상황을 감지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작업자의 경험과 안전수칙 준수에 의존하던 기존 철도안전 관리방식을 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위험관리 체계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연은 향후 철도운영기관과 협력해 현장 실증을 확대하고, 개발 기술을 국가 철도안전 정책과 실제 안전관리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찬우 철도연 수석연구원은 “개별적으로 개발된 철도안전 기술들을 실제 작업절차에 따라 연계해 인적오류와 현장 위험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철도운영기관과 현장 실증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안전관리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철도안전의 핵심은 사고 발생 이후 대응을 넘어 위험요인을 사전에 찾아내 예방하는 것”이라며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예방형 철도안전 기술이 현장에 확산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수준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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