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구의원·북항상가번영회 기자회견 열고 인허가 과정 공개 촉구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 다음 달 착공 예정… 화재·소음·전자파 등 안전 우려 제기

유정복 전 시장·강범석 전 구청장에 인허가 책임 해명 요구… 사업자에 주민 상생대책 촉구

최병은 인천시의원과 고선희 서해구의회 의장, 정영신·김태형 서해구의원이 30일 북항 데이터센터 규탄 및 주민 안전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구의회 제공]
최병은 인천시의원과 고선희 서해구의회 의장, 정영신·김태형 서해구의원이 30일 북항 데이터센터 규탄 및 주민 안전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구의회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서구 원창동 북항 인근에 추진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 동의와 충분한 안전성 검토가 선행되지 않은 채 사업이 추진됐다는게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상·최병은 인천시의원과 서해구의원들, 북항상가번영회 회원들은 30일 서해구의회 의원간담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항 인근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의 인허가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병은 인천시의원을 비롯해 고선희 서해구의회 의장, 정영신·김태형 서해구의원과 북항상가번영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문제가 된 데이터센터는 상업시설과 상가가 밀집한 북항 인근에 조성되는 시설로, 지하 4층·지상 11층에 전력용량 50MW급 규모다.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대형 쇼핑센터와도 인접해 있으며 사업자는 다음 달 착공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이번 사업이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강범석 전 서구청장 재임 당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추진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특히 강 전 구청장 재임 중인 지난 4월 착공 신고까지 처리됐지만 정작 인근 주민과 상인들에게 사업 내용을 충분히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 주민의 안전과 생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형 시설인데도 주민들이 사업 추진 사실과 세부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주민 의견을 배제한 행정 절차는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는 화재 등 재난 발생 가능성이 지목됐다. 참석자들은 데이터센터에 설치되는 대규모 전력설비와 배터리 관련 시설의 화재 위험성을 언급하며 화재 발생 시 인근 상가와 주거지역으로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초기 진압이 어렵고 장시간 재발화 위험이 있다는 점을 들어 사업자가 관련 설비의 종류와 규모, 화재 예방 및 대응 체계, 소방시설 설치 계획 등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역 상권과 부동산 가치에 미칠 영향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상인들은 대형 데이터센터가 상권 중심부에 들어설 경우 소음과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고객 유입과 신규 점포 입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돌아오는 경제적 효과나 고용 창출 계획은 확인하기 어려운 반면, 주민과 상인들은 각종 안전 문제와 재산 가치 하락에 대한 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치권 차원의 대응도 예고했다. 시의원과 구의원들은 의회에서 관련 인허가 서류와 행정 처리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및 용수 공급 계획부터 소방·안전 관련 심의, 향후 사용승인 절차까지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자에게도 공개적인 설명과 협의를 요구했다. 화재 안전성은 물론 소음·전자파 측정 및 영향 분석, 전력·용수 사용량, 주변 경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구체적인 자료로 제시하고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강범석 전 서구청장의 데이터센터 인허가 과정에 대한 해명 ▷사업자의 화재 안전 및 소음·전자파 관련 자료 공개 ▷전력·용수 사용과 경관 영향에 관한 정보 제공 ▷지역 주민과 상인을 위한 상생대책 수립 및 공식 대화 참여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주민의 안전과 재산권을 외면한 사업 추진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며 “주민들이 제기하는 의문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안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착공과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북항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은 다음 달 착공이 예정된 가운데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안전성 검증 및 인허가 절차 공개 요구가 이어지면서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사업자 간 갈등이 주요 현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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