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4조달러→1.25조달러로 조정
일부 투자자 투자액 축소…1차 모집 목표 미달 가능성
AI 인프라 과잉투자 우려에 나스닥 2.86%↓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오픈AI가 외부 자금 조달 목표를 한 달 만에 100억달러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가치 역시 당초 제시했던 수준보다 하향 조정했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달 투자 유치 목표를 300억달러로 제시했지만 최근 이를 200억달러로 낮췄다. 한화로는 약 13조3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시장에서는 최근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오픈AI 역시 투자자 수요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조달 계획을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는 당초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번 투자 유치가 상장 전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금 모집에 나섰다. 지난 7월 이후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기업가치를 기존 8520억달러에서 1조4000억달러까지 높여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업가치도 1조2500억달러 수준으로 다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 목표뿐 아니라 몸값까지 동시에 조정한 셈이다.
1차 모집에서 목표한 200억달러를 모두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픈AI는 이날까지 투자자들로부터 1차 투자 확약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당초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픈AI는 이후 개인 투자자 등을 상대로 추가 자금을 유치해 총 200억달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막대한 자금 수요는 AI 모델 개발과 인프라 투자에서 비롯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3월에도 외부 투자를 통해 1220억달러를 조달했지만 향후 AI 모델 훈련과 서비스 운영 등에 이보다 몇 배 많은 자금을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다음 달 상장을 앞둔 앤트로픽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면서 AI 기업 간 자금 유치 경쟁이 한층 거세지는 분위기다.
최근 증시에서도 AI 투자 부담에 대한 경계가 다시 커지고 있다. 30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6% 하락했고 나스닥100지수도 3.46% 내렸다.
한편 다음 달 상장을 앞둔 앤트로픽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업용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등록 서류를 공개한 데 이어 금융·법무·제약 분야 서비스와 비용·보안 관리 기능을 잇달아 내놓으며 기업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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