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때부터 60년 넘도록 금천에서만 살아온 ‘토박이’

“모든 구정 출발점, 구민…개인 치적·성과는 후순위로

교통 불편한 금천, 삶의 질 떨어져…‘난곡선 연장’ 필요

데이터센터, 구민 안전 최우선에 두고 추진할 것

일하고 머물고 소비하는 ‘직주락 G밸리’ 만들 것

생활밀착형 시설 짓고 나무도 심어 쾌적한 도시로”

최기찬 서울 금천구청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내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모든 구정의 출발점은 구민”이라며 “일부에서 반대하는 데이터센터 건립도 구민 설득이 먼저”라고 했다. 임세준 기자
최기찬 서울 금천구청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내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모든 구정의 출발점은 구민”이라며 “일부에서 반대하는 데이터센터 건립도 구민 설득이 먼저”라고 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민선 9기 서울 금천구 살림을 맡은 최기찬 금천구청장의 모든 구정의 출발점은 ‘구민의 생각’이다. 그는 “개인의 치적이나 성과는 후순위로 미뤘다”고 했다. 그 밑바탕에는 최 구청장 본인이 60년 넘게 금천구민으로 살아온 경험에 기인한다. 충남 부여에서 출생했지만 1965년부터 금천구에 터를 잡고 한시도 떠나본 적 없는 최 구청장은 누구보다 금천구에 애정을 가진 한 사람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금천의 과제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최 구청장은 금천이 다른 구에 비해 개발이 더딘 만큼 어디보다 앞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달 27일 금천구청에서 최 구청장이 그리는 ‘변화될 금천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과거의 금천과 현재의 금천은 어떤 차이가 있나.

▶어릴 때 금천과 지금의 금천을 비교하면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어린 시절 금천의 모습은 공장, 시장, 서민들의 주거지가 어우러진 동네였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현장이었지만 서울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고 생활 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저 역시 소년공 등으로 일하면서 우리 지역 주민들의 팍팍한 삶을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하지만 지금의 금천은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중심으로 IT, 첨단산업, 혁신기업이 모이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금천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이제는 금천 안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다만,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생활환경의 변화는 도시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는 것이 교통이다.

-구체적으로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우리 금천구는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가장 바깥쪽에 있다. 구민들이 출퇴근 시간에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집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역까지 나오는데 20~30분이 걸리고 여기서 또 지하철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서울 시내까지 가는데 1시간 이상이 걸린다. 금천구의 교통은 남북으로는 발달해 있지만 동서로는 도로가 없다. 우선 난곡선 경전철의 금천구청역 연장이 우리 금천구의 교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단순히 철도 노선 연장의 문제가 아니라 금천구의 동서간 교통 불균형을 해소하고 철도교통 소외지역의 이동권을 개선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난곡선은 경제성 문제로 보류되었다가 최근 제3차 서울시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재반영돼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의원을 할 당시에 서울시에 추진을 건의한 적도 있는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결국 경제적 타당성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금천구의 철도교통 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필요하다면 관계기관 등과 공동으로 타당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

-금천에서 진행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구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구민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데이터센터 문제를 단순히 ‘데이터 센터를 지을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로만 봐서는 해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산업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시설이지만 동시에 주거지역 인근에 들어설 경우 주민들께서 소음이나 진동, 전자파, 화재 문제, 교통과 환경 등에 대해 우려하실 수 있다. 무엇보다 주민의 안전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최우선에 두면서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주민 의견수렴과 전문가 검증을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취임 직후 데이터센터 문제를 1호 결재 사항으로 정하고 기존의 사후적인 민원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건축허가 전 단계부터 주민의 의견을 듣고 전문가가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주민참여형 검토 체계를 구축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대화의 채널을 열어서 구민과 대화하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기찬 서울 금천구청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내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모든 구정의 출발점은 구민”이라며 “일부에서 반대하는 데이터센터 건립도 구민 설득이 먼저”라고 했다. 임세준 기자
최기찬 서울 금천구청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내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모든 구정의 출발점은 구민”이라며 “일부에서 반대하는 데이터센터 건립도 구민 설득이 먼저”라고 했다. 임세준 기자

-G밸리의 발전 방향은.

▶G밸리는 약 16만명이 근무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산업·고용 거점으로 금천구의 큰 자산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G밸리를 ‘일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일하고 소비하고 쉬고 생활하는 곳’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과 청년 근로자가 많이 모여있는 만큼 G밸리의 성장 자체가 금천구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G밸리와 금천을 일자리와 소비, 여가와 생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하나의 생활권으로 발전시키는데 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 우선 근무시간 이후에도 머물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 G밸리는 상대적으로 문화와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라인 프로젝트(가칭)’를 추진하고 있다. G밸리의 주요 거점과 보행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역사와 광장, 주변 상권을 연계하여 머물고 즐기는 공간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G밸리의 기업과 근로자가 금천에서 일하고, 머물고, 소비하고 생활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기업의 성장, 근로자의 삶의 질, 지역경제의 활력이 함께 높아지는 ‘직주락 G밸리’로 발전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민선 9기 어떤 목표를 갖고 구정을 이끌 것인지.

▶금천에서만 60여 년을 살다 보니 애향심과 애민심이 생겼다. 그래서 구민에게 필요한 걸 해드려야 되겠다는 사명감이 있다. 금천에는 생활밀착형 시설이 절대 부족하다. 문화체육센터가 없거나 웨딩홀이 없거나 목욕탕이 없는 동네가 있다. 구민들을 위해 이런 시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또 금천에는 공원이 부족해 여름에 열섬 현상이 심하다. 지역 곳곳에 나무를 많이 심어 쾌적한 도시로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금천이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 우리가 올해 개청 31주년인데 25개구 중 늦게 출발했다. 늦게 출발한 만큼 가장 빨리 갈 수 있다고 본다. AI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갖춰 놓는 데 노력하겠다. ‘활기찬 마래 금천’이 될 수 있도록 로드맵을 만들어 하나하나씩 실현해 나가겠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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