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 감독 연출 ‘춘앵무’ 공연 현장(제공-SK·포도뮤지엄)
정구호 감독 연출 ‘춘앵무’ 공연 현장(제공-SK·포도뮤지엄)

SK·포도뮤지엄은 지난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삼청동 선혜원에서 ‘선혜원 아트프로젝트 2.5’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성악가들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궁중무용과 오페라 공연, 공개 마스터클래스 등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기존 시각예술 중심의 전시 프로그램에서 공연과 교육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선혜원 아트프로젝트는 2025년 김수자의 개인전 ‘호흡–선혜원’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모나 하툼, 최성임, 김윤수 등 세 작가가 참여한 ‘흔들리는 것들의 안부’ 전시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전시 공간인 한옥을 활용해 서로 다른 장르의 공연과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 첫날인 10월 24일에는 선혜원 경흥각 월대에서 정구호 감독이 연출한 조선 궁중무용 ‘춘앵무’가 공연됐다.

이어 경흥각 내부에서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The Metropolitan Opera)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박혜상, 메조소프라노 김효나, 테너 르네 바르베라(René Barbera), 바리톤 루카스 미첨(Lucas Meachem)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피아니스트 하워드 왓킨스(Howard Watkins)의 반주에 맞춰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주요 아리아를 선보였다.

성악가들은 정구호 감독이 ‘라 트라비아타’의 등장인물을 재해석해 디자인한 한복을 착용했다. 공연이 열린 경흥각에는 모나 하툼의 설치작품 ‘Web’이 전시돼 있어 궁중무용과 오페라, 현대미술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궁중무용 ‘춘앵무’는 1828년 효명세자가 창작한 것으로 알려진 작품이며,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1853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연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두 작품을 한옥 공간에서 함께 선보였다.

이튿날인 10월 25일에는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공개 마스터클래스가 진행됐다.

오후 2시부터 열린 마스터클래스에서는 바리톤 루카스 미첨이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학교, 서울대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 4명을 지도했다.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공개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약 100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준비한 곡을 부른 뒤 호흡과 발성, 가사 해석, 감정 표현 등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

루카스 미첨은 수업에서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목소리가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한 한 학생은 “노래할 때 제 귀에 어떻게 들리는지에 집중했는데, 객석의 한 지점을 향해 노래해 보면서 소리를 보내는 방향과 감각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마스터클래스 공연 모습(제공-SK·포도뮤지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마스터클래스 공연 모습(제공-SK·포도뮤지엄)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소속 및 활동 성악가 4명이 약 30분간 특별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 이후에는 관객의 호응에 따라 예정에 없던 앙코르 무대도 이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김희영 포도뮤지엄 총괄디렉터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후원 단체인 Korean Friends of the Met의 교류를 계기로 마련됐다.

신소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후원자 프로그램 의장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오페라를 만날 수 있어야 하듯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역시 뛰어난 한국 예술가와 관객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영 포도뮤지엄 총괄디렉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제무대에서 쌓아 온 경험과 지식이 배움과 교류로 이어지도록 하고자 했다”며 “선혜원이 서로 다른 문화와 사람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포도뮤지엄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독일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미술관 등 해외 문화예술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kim39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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