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개표 방송을 보면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폭스뉴스의 여론조사 결과는 엉터리라며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개표 방송을 보면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폭스뉴스의 여론조사 결과는 엉터리라며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 [트루스소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공화당의 참패라는 중간선거 결과를 받아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참모들에게 화풀이를 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 탓’을 하면서 격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최고위 측근들과 함께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NYT는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의 말을 빌어 분위기가 “어두웠다”(dark)거나 “장례식 같았다”(funereal)고 묘사했다. 일부 인사들은 오후 10시가 되기 전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내내 정무 분야 참모들에게 불만을 쏟아내면서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자신에게 제공했다고 그들을 비난했다고 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하면서 “트럼프의 참모들은 공화당에 여건이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개표가 진행되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자신의 SNS 계정에 ‘남 탓’을 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그는 “내 이름이 투표지에 없었고, 만약 있었더라면 우리는 압승했을 것이다!”라고 게시하더니, 뜬금없이 폭스뉴스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8%로 역대 중간선거에서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로 최저치라고 보도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는 그들(폭스뉴스)이지, 내가 아니다”라면서 “내 지지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 주장했다. 그는 “최근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99%에 달하며, 역대 공화당 대통령 중에서는 트럼프가 53%를 기록해 로널드 레이건의 18%, 에이브러햄 링컨의 8%를 훨씬 앞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이 나온 설문조사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개표 중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민주당이 추진하는 입법에 거부권(VETO)을 행사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개표 중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민주당이 추진하는 입법에 거부권(VETO)을 행사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에 4선에 실패한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텍사스 주지사에 대해 “그가 정치인생 막판 6개월간 라이노(RINO·‘명목상으로만 공화당원’)가 되지 않았더라면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가 최근 온건한 노선을 걸은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전부터 트럼프를 강력히 비판해 온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시장이 폭스뉴스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폭스뉴스는 민주당 야당 인사들, 그리고 그보다 더 나쁜 인물들을 끊임없이 그리고 일관되게 방송에 출연시킴으로써 패배를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친(親)공화당 색채가 뚜렷한 보수 매체로 꼽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30분께 NYT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다”라며 “우리는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며 협력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이후 오후 11시 40분께 그의 SNS에는 빨간 바탕에 흰색 대문자로 ‘VETO’(거부권)이라고 적혀 있는 야구모자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는 향후 민주당이 장악하게 될 연방의회가 통과시킬 법안 등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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