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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워싱턴 정가의 시선은 다음 레이스로 쏠려있다. 오는 2028년 치러지는 차기 대선 레이스를 대비해 잠룡들이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야당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완전히 열려있는 경쟁 구도다. 당내 사회민주주의를 자처하는 좌파 세력부터 중도 진영에 이르기까지 판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할 수 있다. 반면 중간선거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둘 것인지, 트럼프를 안고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밴스, 루비오 등 각료부터 트럼프 주니어까지…공화당 잠룡 면면은 = 공화당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가장 가능성 높은 인물로 꼽힌다. 당내 지지도 높고, 여론조사 등에서도 항상 차기 주자 1위에 들어간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인 터라 트럼프에 대한 여론을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한다는 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2028년 선거 지형이 트럼프에 대한 심판론이 된다면 가장 약한 후보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현직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어받는 데에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들 수 있다. 지난 190년 동안 부통령을 역임한 후 대선에 당선된 사례는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뿐이다.
이 경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심판론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 등을 언급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강하게 보인 만큼 트럼프 주니어는 선택지가 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주니어는 사업 문제로 러시아 등 미국이 제재하는 대상과도 얽혀있어,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서 조사를 피할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기본적으로 아버지만한 정치적 카리스마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샌티스 주지사나 크루즈 의원은 모두 지역구에서의 인기를 전국적으로 확대하지 못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2024년 공화당 경선에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넘지 못했고, 이 같은 한계가 2028년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크루즈 의원 역시 2016년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렸고, 이후 지지세를 전국으로 확대하지 못해 현재는 공화당 내에서 밴스 부통령보다 지지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나마 그의 장점이라면 트럼프 대통령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 왔다는 점이다.
▶3선 완수한 뉴섬, 재선 성공한 오소프·샤피로 등…민주당 잠룡들은 = 민주당에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뉴섬이나 오소프는 온라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확실하게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 ‘트럼프 대항마’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대선에 대한 자세는 다소 차이가 난다.
뉴섬 주지사는 대선 도전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고,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참여를 거부했던 유엔기후총회에 참석하는 등 자신의 인지도를 국제무대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해왔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주지사로 3선 임기를 다하는(법제상 3선까지만 가능) 그는 이제 여유 있게 대선 레이스에 전념할 수 있다.
억만장자 과세나 데이터센터 등의 의제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당내 중론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발목을 잡았던 ‘해안 지역 진보주의자’라는 이미지도 그가 전국구로 나가려면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해안 지역 진보주의자는 미국 동·서부 해안 지역에 사는 고학력의 전문직 부유층을 뜻하는 말로, 일반 서민이나 농촌 지역 주민들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엘리트를 꼬집는 상황에서 쓰인다.
오소프 상원의원은 이번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여유 있게 재선에 성공하면서 중량감을 높였다. 그는 오는 2028년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예측 사이트 등에서는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데에 가장 많이 베팅하고 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이번에 재선에 성공하면서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그는 민주당 내 온건·중도 진영을 대표하면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 중 가장 인기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규제 문제나 친(親)이스라엘 성향으로 알려진 외교 정책에서 진보 진영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주지사들이 자신의 주(州) 이상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해 고전인 반면, 해리스는 전국적인 인지도와 당내 상당한 지지 등이 강점이다. 그러나 2024년 대선 패배 책임론이 계속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 외에 좌파 진영에서는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OC)를 ‘밀고’ 있다. 그는 2018년 하원의원 당선 이후 줄곧 좌파 진영의 스타였고, 버니 샌더스 의원의 뒤를 잇는 진보 대표 주자로 자리를 굳혔다. 그만큼 중도파로 외연을 확장하기는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AOC가 대선 대신 뉴욕주 상원의원직에 관심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외에도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던 람 이매뉴얼이나 바이든 행정부에서 교통부 장관을 지냈던 피트 부티지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둘은 이번 중간선거 유세전에서도 적극 나서 목소리를 높이는 등 2028 대선을 향한 기반 작업을 충실히 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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