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의 척 슈머 연방 상원 원내대표는 5일(현지시간) 민주당 주도 입법에 거부권을 내세울 수 있음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의회에서 통과된 상식적인 법안을 거부하면 2028년 대선에서 더 큰 참패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워싱턴DC의 진보성향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CAP)에서 “트럼프는 미국 가정의 생활비를 낮추고 워싱턴의 부패를 근절하며 국내외 혼란을 끝내려는 우리의 노력을 저지할 권한을 갖고 있다”라며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거부권을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그가 그렇게 한다면 이번 선거 때 그랬던 것처럼 미국 국민이 그와 그의 정당(공화당)을 꾸짖을 거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2028년 대선에서도 패배 성적표를 얻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가 내년에 비용을 낮추고 부패 근절을 위한 상식적 법안에 계속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2026년 선거 당일 밤 공화당이 겪은 완전한 참사는 공화당이 2028년 선거에서 맞닥뜨릴 상황에 비하면 오히려 좋은 날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8년 대선에서 이번 중간선거 참패보다 더한 패배가 있을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공화당이 참패한 직후 “정신 나간 것들을 보내올 것이고, 나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민주당 주도의 입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 예고했다. 이에 대해 슈머 원내대표가 재차 경고한 것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공화당이 피하면 안 되는 많은 현안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라며 이란 전쟁 종식과 관세 정책 중단, 의원·대통령 등 고위 공직자 주식 거래 금지,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지역 주민 전기요금 인상 금지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이는 민주당이 다음해 1월 초 출범하는 제120대 의회에서 추진할 주요 입법 과제로 해석된다.
슈머 원내대표는 2028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선거에서 상원 의석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 텃밭’에서 승리한 것이 “일회성 현상이 돼선 안 된다”라며 “우리가 승리한 바로 그 주(州) 가운데 일부, 아이오와, 캔자스,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 등이 2028년에 우리의 다수당 지위를 확대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던 곳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들이 공화당의 의석을 빼앗아왔다. 해당 주에서 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은 상원의원들이 공화당 소속으로 재선 하려면 오는 2028년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때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 의석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들 주에서 “2028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면서 우리는 지금 입지를 굳히고 당 기반을 다지며 새로운 주로 (민주당 의석) 지도를 확대하는 것을 계속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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