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을 포함해 강화된 비핵화 검증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한 김정은이 한발 더 나아가 비핵화를 위한 핵 사찰·검증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비핵화 물밑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4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후보자는 김정은과 만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전제돼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접촉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 폐기 검증 절차를 북한이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김정은은 트럼프 행정부가 ‘성의 있는 협상’에 나서는 것을 전제로 핵 동결에 이은 신고, 사찰 등의 의무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폼페이오 후보자는 과거 북한이 IAEA 사찰 과정에서 사찰단을 추방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단기간에 집중적인 핵 검증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필요하다면 사찰단이 추가적으로 핵 시설을 들여다보는 ‘특별사찰’의 필요성도 언급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이러한 요구들에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23일 김정은이 폼페이오 후보자와 만난 뒤 “내 배짱과 이렇게 맞는 사람은 처음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측이 북-미 간 국교 정상화 및 제재 완화 등의 보상을 폼페이오 후보자에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기존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여러 차례 내비친 건 폼페이오의 평양행을 통해 들은 김정은의 답변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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