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병찬기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강을 헤엄쳐 건너가려다 함께 익사한 중미 이민자 아버지와 어린 딸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AP 등 외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엔 한 남성과 아기가 강가에서 머리를 땅에 묻고 나란히 엎드린 채 숨져있었다.
아기는 아빠의 가슴까지 말려 올라간 검은 티셔츠에 몸을 넣고 팔로 아빠의 목을 감싸고 있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그의 아내(21)는 "딸을 먼저 강 건너 미국 쪽 땅에 데려다놓은 뒤 나를 데려가려고 했는데, 아이는 아빠가 멀리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강 속에 뛰어들었다"며 "남편은 아이를 구해서 자신의 티셔츠 안에 넣어 붙잡아뒀지만, 급물살에 휩쓸려가고 말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 부녀의 안타까운 모습을 두고 "지난 2015년 터키 남서부 해변에 시리아 난민 세 살짜리 아기 아일란 쿠르디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2015년 9월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건너가려다 익사한 채 터키 해변으로 떠밀려 온 세 살 남자 아이 에이란 쿠르디의 사진은 당시 전세계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유럽의 반 이민 정서에 적잖은 회의감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미국과 멕시코가 양국 간 국경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국경지대에서 이민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엔 지난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인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 젊은 여성과 유아, 영아 2명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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