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제시카 모건, 美 디아아트재단 디렉터에 선정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광주비엔날레를 거친 외국계 예술감독들이 잇달아 세계미술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광주비엔날레가 명실공히 세계적 큐레이터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014 광주비엔날레’ 예술 총감독을 맡은 제시카 모건(45ㆍ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 큐레이터)이 미국 디아아트재단(Dia Art Foundation)의 디렉터에 선정됐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앞서 2010년 제 8회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낸 마시밀리아노 지오니(니콜라 트루사르디 미술재단 관장)는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을 맡게 된 바 있다. 또 2008년 제 7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었던 오쿠이 엔위저(독일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 관장)는 2012년 파리 라트리엔날레 수석 큐레이터를 역임한데 이어,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광주비엔날레가 외국 큐레이터들이 세계적인 무대로 진출하는 데 발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로 창설 40주년을 맞은 디아아트재단은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뉴욕 첼시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한해 관람객이 7만5000여명에 달하는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예술재단이다.

광주비엔날레 거친 외국 큐레이터들 “다 잘 풀리네…”

광주비엔날레재단 측은 디아아트재단 관계자들이 제시카 모건의 기금 모금 실력과 지도력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2014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보여준 탄탄한 큐레이팅 능력이 그가 선임된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제시카 모건에 대해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을 가지고 제 10회 행사를 훌륭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2014광주비엔날레에서도 제시카 모건은 ‘터전을 불태우라’를 주제로 문화 변방 지역인 아시아, 남미 등을 담론의 중심으로 끌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영국 국적의 제시카 모건은 캠브리지 대학에서 미술사로 학사학위를, 런던 커톨드(Coutauld) 인스티튜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20여년 동안 시카고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 등에서 실험적인 작품들로 전시를 기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