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3분기 매출·영업이익 상당수 국내주택 담당
해외 및 토목 등 부진 만회 쉽지 않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3분기도 ‘아파트’가 대세였다. 국내 주요 건설회사들이 3분기에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 대부분이 국내 주택 건설 사업에서 나왔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3분기 매출의 60% 이상이 국내 주택 사업에서 발생했다. 해외건설 사업 적자를 국내 주택사업에서 매운 지난 1, 2분기와 같은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4조3520억원의 매출과 2204억원의 영업이익을 3분기에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7.6%나 늘어난 수치다.
비결은 국내 주택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사 대비 압도적인 신규 수주와 주택 공급에 해외 대형 공사 공정 본격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역시 좋은 실적을 거둔 DL이앤씨도 마찬가지다. DL이앤씨는 3분기 매출 1조8068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주택부문에서 안정적인 원가 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번 3분기에는 플랜트부문의 도급증액 및 준공 정산 이익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더욱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매출 2조1720억원과 영업이익 1520억원을 내용으로 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GS건설도 비슷한 모습이다. GS건설의 3분기 건축·주택부문은 매출 1조6040억 원에 매출 총이익률 20.3%를 기록했다.
GS건설은 “4분기 이후에는 건축·주택부문, 신사업 부문의 성장과 해외 수주의 호조로 반등해 견조한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3분기에 올린 2조1001억원의 매출 중 주택사업 비중은 68.2%에 달했다. 대우건설 측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 1분기 및 2분기와 유사했다. 각 사가 공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총이익의 76%를 건축·주택건설에서, GS건설은 1분기 회사 전체 영업이익보다도 많은 1916억원을 역시 주택 부분에서 거뒀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수주가 주춤해졌고, 또 과거 손실을 경험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주택 부분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며 “안정적인 분산 포트폴리오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