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입주율 3.3%p 하락

미입주 원인 중 '기존 주택 매매 지연' 상승

이달 입주 전망은 개선

규제 완화 결국 수도권만 웃었다…지방 입주율만 뚝뚝 [부동산360]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의 입주 시장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가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지난달 입주율은 3.3%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이달 입주 전망지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2월 전국 입주율은 63.3%로, 1월 대비 3.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75.2%에서 77.1%로 1.9%p 상승하였으나, 5대 광역시는 65.8%에서 60.6%로 5.2%p, 기타지역은 63.9%에서 60.1%로 3.8%p 하락했다.

수도권인 서울(79.2%→79.7)%, 인천·경기권(73.2%→75.8%)은 입주율이 상승하였으나, 비수도권은 강원권(60.0%→52.0%), 대전·충청권(66.5%→59.7%), 광주·전라권(61.6%→59.3%), 대구·부산·경상권(64.9%→62.7%)에서 입주율이 모두 하락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지역에서 주택가격 하락세와 거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인하와 대대적인 규제완화로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주택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거래량이 회복되는 추세에 들어섰으나, 지방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생한 미국 SVB 파산과 3월 기준금리 추가인상 및 우리나라의 수출부진과 경기침체 확장국면으로 인해 당분간은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입주 원인으로 세입자 미확보 6.3%p (39.6%→33.3%), 잔금대출 미확보 0.3%p (14.6%→14.3%), 분양권 매도 지연 2.6%p (4.2%→1.6%) 요인은 감소했고, 기존 주택매매 지연은 2.7%p (41.7%→44.4%) 상승했다.

한편 2월 대비 3월중 아파트 입주전망은 전국적으로 8.1p (72.1→80.2)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 가격 전망치는 85.1에서 92.9로 상승했다.

이 지수는 주택 사업을 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다.

입주전망은 수도권이 3.5p (67.5→71.0), 도 지역은 16.1p (71.2→87.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광역시는 0.3p (75.7→75.4) 하락될 것으로 조사됐다.

3월 입주전망지수는 광역시 지역에서 0.3p 하락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올랐다. 정부의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로 충북(61.5→100.0), 전남(76.4→100.0), 충남(58.8→82.3), 경북(66.6→88.8), 울산(62.5→82.3) 5개 시·도에서 입주전망이 20p이상 상승했다. 다만 세종은 12.5p(87.5→75.0) 내렸는데, 이는 지난달의 급격한 지수 상승(1월 대비 2월 세종시 입주전망지수 27.5p 상승)에 대한 조정을 받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규제지역 전면 해제, 전매제한 기간 완화, 다주택자 규제 완화, 무주택자 대출규제 완화, 부동산 관련 세제 완화 계획 발표 등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규제 완화 결국 수도권만 웃었다…지방 입주율만 뚝뚝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