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 8.7억에 거래
작년 2월 12.5억원, 올초 5.9억원에 팔려
‘더샵13단지하버뷰’ 전용 147㎡는 최고가
연수구 아파트값, 13주 연속 상승세 보여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지난해 집값 하락률이 두드러졌던 인천의 아파트값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천의 강남’으로 불린 대장 지역 송도(연수구)의 주요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에 실거래 가격이 반토막 났던 아파트의 경우 최저 거래 가격 대비 3억원 가까이 집값을 회복하기도 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들어 이 단지의 같은 면적 물건 중 가장 높은 매매 가격이다.
앞서 해당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2월 최고 가격인 12억4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후 부동산 하락기가 본격화되며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보여, 올해 1월에는 최고 가격의 절반 수준인 5억8500만원에도 거래된 바 있다. 이후 점차 가격이 회복돼 8억원대 거래가 이어졌고, 현재 호가는 전용 84㎡ 기준 6억5000만~12억5000만원 수준이다.
반등 거래 수준을 넘어 ‘최고가’ 거래도 나왔다. 송도동 ‘송도더샵13단지하버뷰’ 전용 147㎡는 지난 10일 같은 면적 최고 가격인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지난 5월 23일 기록한 15억8000만원으로, 불과 한달 반 만에 1억7000만원가량 거래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외에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 전용 84㎡는 지난달 24일 7억5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해당 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는 지난 2021년 8월 최고가 10억7500만원을 찍은 뒤, 하락 거래가 잇따르며 지난해 말에는 6억원까지 실거래가가 떨어졌다. 약 7개월새 1억원가량 매매 가격을 회복했다.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8억3500만원에 거래돼, 지난달 초 거래 가격인 6억9000만원 대비 1억4500만원 뛰었다.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84㎡는 지난 4일 9억93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8월 기록한 10억원의 거래 가격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지난해 12월 7억6000만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최근 송도가 속한 연수구는 일부 단지만 극히 이례적으로 상승하는 게 아니라, 전체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2주 연수구 아파트값은 0.21% 상승해, 1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동산 하락기를 맞아 주요 단지 가격이 반토막 난 바 있지만, 거래량 및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송도는 재작년 GTX 정차역 수혜지로 주목받아 집값이 급등했으나, 지난해에는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이 급락했다. 그러나 인천 내 아파트 거래, 송도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 등이 늘며 반등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지난해 하반기 투기과열지구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올해 대출·세금 등 규제 완화로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상 송도동은 최근 6개월 간 전국 ‘읍면동’ 기준으로 갭투자 매매거래 증가 1위 지역이었다. 송도동은 최근 6개월 간 갭투자 매매 거래가 144건으로 가장 많았다. 송도신도시가 속한 연수구는 외지인 거래도 최근 6개월 간 644건이 거래되며 전국 6위 수준이었다.
인천 내 아파트 매매 거래는 올해 1월 1365건에서 2월 2305건으로 2000건을 넘긴 이후 꾸준히 월 2000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 3월 2564건, 4월 2338건, 5월 2587건, 6월 2147건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매매 건수는 이달 말까지 신고기한임을 고려하면 더 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