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감산’·SK하이닉스는 ‘HBM’이 보약…7만전자 복귀·12만닉스 ‘신고가’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양대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7일 증시에서 동반 상승세를 펼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낸드의 감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공급량 조절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 투심을 자극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개발용 반도체에 대한 차별적 기술력 등을 이유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상향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2% 상승한 7만1700원에 마쳐 하루 만에 ‘7만전자’를 회복했다.

주가는 0.14% 오른 6만9900원으로 시작해 오전 한때 약보합권으로 내리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키웠다.

개장 직전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743억원을 78.6% 상회하는 규모다.

지난 7일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6000억원)도 소폭 웃돌았다.

2분기 매출은 60조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28%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7236억원으로 84.47% 줄었다.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업황 회복과 재고 정상화를 위해 감산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메모리 감산에 대해 “하반기에도 생산 하향 조정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D램과 낸드 모두 제품별 선별적인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 중이며, 특히 낸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정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낸드 감산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지난 4월 업계의 감산 행렬에 동참한 바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부터 감산과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개선)를 이룰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73% 오른 12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88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4조1972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상반기에만 6조3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는 등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D램 업황 개선과 HBM 제품 차별화에 대한 기대로 증권사들이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한 데 이어 삼성전자의 감산 지속까지 확실시되자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SK하이닉스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다며 낸드 감산 규모를 5∼10% 확대한다고 밝혔다.

증권사, '빚투' 조이기 나섰다…NH투자, 포스코그룹·에코프로비엠 신용한도 조절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