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중심적인 기업답게” 페트병 반납, 계단 이용에 진심인 SK 사장님 [비즈360]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회수로봇에 페트병을 투입하고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온실가스 배출 줄이기 위해 철저히 페트병 회수하고 10층 이상 높이는 꼭 계단 이용하는 CEO(최고경영자)”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지오센트릭의 나경수 대표이사 사장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일상에서도 탄소 저감 활동을 실천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점심 식사 비용을 지불한 이후 종이 영수증이 아닌 전자 영수증을 발급 받은 모습을 업로드했다. 나 사장은 “전자 영수증 사용은 종이 영수증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건물 내 10층 이상 이동할 때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하는 모습도 업로드했다. 이외에도 ▷휴가지에서 대중교통 이용 ▷호텔에서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명동 주변에서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텀블러 사용 등을 실천한 모습을 게시물로 올렸다. 게시글에는 좋아요 반응이 총 380개를 훌쩍 넘었다.

“지구 중심적인 기업답게” 페트병 반납, 계단 이용에 진심인 SK 사장님 [비즈360]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최근 휴가지에서 자동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나 사장은 과거에도 SNS를 통해 탄소 저감 활동을 격려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음식을 다회용 용기에 포장한 뒤 비닐백 대신 업사이클링 가방에 담아 가져가는 사진을 업로드했다. 당시 SK지오센트릭이 음식 포장에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진행한 ‘용기내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나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SK지오센트릭의 기업 정체성과 그대로 맞닿아 있다. SK지오센트릭의 이전 사명은 SK종합화학으로 원유로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전통적인 석유화학 기업이었다. 하지만 설립 10년 만인 지난 2021년 사명을 ‘지구 중심적(Geo Centric)’이라는 의미의 SK지오센트릭으로 바꿨다.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재활용 기반 화학회사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SK 그룹 의지가 담긴 선택인 것이다.

“지구 중심적인 기업답게” 페트병 반납, 계단 이용에 진심인 SK 사장님 [비즈360]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서울시 종로구 SK그린캠퍼스(SK종로타워) 내 계단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사명을 바꾼 이후 SK지오센트릭은 재활용 기반의 화학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친환경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고객 범위를 소비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경영에 대한 의지를 알리고자 SK지오센트릭 등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SK그린캠퍼스(SK 종로타워)의 SK 로고 색깔을 상징색인 빨간색·주황색에서 초록색으로 바꿨다.

SK지오센트릭은 현재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울산에 축구장 22개 크기의 재활용 단지 ‘어드밴스드 리사이클링 클러스터’(ARC)를 조성하고 있다. 2025년 본격 가동되면 SK지오센트릭은 연간 25만t의 폐플라스틱 제활용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구 중심적인 기업답게” 페트병 반납, 계단 이용에 진심인 SK 사장님 [비즈360]
SK지오센트릭 등 SK그룹 친환경 사업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SK그린캠퍼스(종로타워)에 초록색 ‘SK그린’ 간판이 걸려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올해 5월에는 재활용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루프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합작법인은 울산 ARC에 연 7만t 규모의 해중합 재활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해중합은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의 중합을 해체해 플라스틱 기초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SK지오센트릭은 유럽에서도 루프와 협력해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프랑스 환경전문 기업인 수에즈와 프랑스 북동부 생타볼 지역에 2027년까지 연간 7만t 규모의 재활용 공장설립을 목표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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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빌딩 SK지오센트릭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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