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8월 실거래가지수 발표
서울 1.25% 상승…올들어 8개월째 오름세
수도권은 1.12% ↑, 올해 누적 8.6% 상승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올 들어 8개월 연속 오르며 8월까지 누적 12% 이상 상승했다. 다만 급매물 소진, 경기 침체 우려 등에 상승률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9월 실거래가 지수 잠정치는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1.25% 상승했다. 7월(1.11%) 보다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누적 약 12.4% 올랐다. 올 1월(1.1%) 반등한 이후 8개월째 올랐으며, 지난해 하락분(-22.2%)의 절반 이상 회복했다
이 지수는 주간 시세 동향을 구하는 표본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실거래가지수 상승은 아파트 실거래가가 직전 거래가보다 높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도심권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8월 서북권(1.92%), 동남권(1.60%), 서남권(1.32%), 동북권(1.20%)은 전월 대비 상승한 반면, 도심권(-1.36%)은 하락 전환했다.
경기도와 인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실거래가는 8월 1.12% 올라, 전년 말과 비교하면 누적 8.56% 상승했다. 경기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8월 1.13% 올랐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한 달 늦은 올 2월 반등해 7개월 연속 실거래 가격이 올랐다. 누적 상승폭은 7.19%다. 인천도 8월 0.68% 올라 7개월 연속 뛰어 올해 누적 4.41%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실거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는 8월 0.55% 올라 7개월 연속 뛰었다. 다만 1~8월 누적 상승폭은 1.7%에 그쳤다. 8월 세종 및 지방광역시 아파트 실거래가는 모두 상승했고, 지방 도는 충남, 제주를 제외한 6개 도 지역에서 올랐다.
전반적인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세는 규제 완화와 분양가 상승, 공급 부족 우려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런 오름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경기침체 우려, 매수심리 불안 등도 혼재된 상황이어서다. 연초 급매물 소진에서 수요자들의 가격 만족도 또한 줄었고, 대외변수로 유가, 환율 불안 등이 높아지며 가격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시중에 주택 매물은 계속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6일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7만4266채로 올 초 약 5만채에서 2만채 이상 늘었다. 경기도 또한 현재 13만2870채가 나와, 올 1월 10만여채 규모에서 2만채 넘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값 실거래가 상승폭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잠정치로 발표되는 9월 아파트 실거래가 변동폭을 보면 서울은 0.58%, 경기와 인천은 0.82%, 0.47%를 각각 기록해 8월 대비 축소됐다. 지방의 경우 0.15%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