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첼리투스 52억원에 신고가 경신

평균 매매가격도 오르는 중

고금리에 집 안팔린다며?…현금부자 52억 신고가로 사들였다 [부동산360]
서울 용산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용산 일부 고급아파트 위주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촌동, 한남동 등 대형 평형이 많은 용산은 최근 고금리 속 시장 침체 상황에도 수십억원대 거래가 이뤄지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9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는 지난 9월 52억원(47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10월에도 47억원(35층)에 매매됐는데 역대 세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용산 래미안 첼리투스는 단일평형으로 용산 신축 단지의 가격 흐름을 알아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불리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강 조망과 층수에 따라 수억원의 가격차이가 나지만 최근들어 전반적으로 호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한강과 가장 가까운 101동 고층은 50억원대 이상에서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LG한강자이 203㎡도 지난 9월 53억원(10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달 전인 8월 49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3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두 아파트가 위치한 용산구 이촌동은 용산구에서도 한남동과 함께 고급아파트들이 많이 위치해 있는데다가, 최근 한강맨션 등 정비사업 호재까지 엮이면서 하락기에도 가격 방어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계속되는 최고가격의 손바뀜이 용산구 전체의 평균 매매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KB부동산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 용산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6억 5514만원으로 전주(16억4467만원)보다 한달 사이에 1000만원이 넘게 올랐다. 이는 21억 9945만원을 기록한 강남구와 20억202만원을 기록한 서초구 다음으로 세번째로 비싼 수준이다.

용산구는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본격적으로 착수를 앞두며 더 높은 미래가치가 점쳐진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용산정비창 부지 약 50만㎡를 국제업무단지와 주거지, 공원녹지 등을 갖춘 융복합 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연내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또 미군기지 이전 및 용산공원 개방, 유엔사 부지 개발,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한남뉴타운 개발 등 지역 개발 호재가 엮이면서 강남을 능가하는 상급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침체에도 100억원대 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비 인기지역 간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이촌동 한강맨션 근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형 평수가 많은 고급아파트 위주로 손님이 더 몰리는 추세”라면서 “향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대형평수는 하방 압력을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