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동탄 곳곳서 시세차익 낸 실거래 잇따라
집값 조정기 일부 사례…“버티기 전략 유효”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수도권 부동산 거래가 주춤하며 호가도 하락하는 가운데, 집값 등락이 심한 지역에서도 수억원씩 시세차익을 보며 매도에 성공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일부 사례에 국한되며, 현재 유리한 매도 시점은 아니라는 평이 대체적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47㎡는 지난 12일 10억5500만원(35층)에 거래됐다. 해당 가구는 지난 2018년 11월 7억28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는데, 약 5년 11개월 만에 3억2700만원의 차익을 보고 팔았다. 부동산 상승기가 지나간 후에도 상승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송도동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 전용 64㎡는 지난 10월 18일 6악9000만원(25층)에 팔렸다. 해당 가구 집주인은 지난 2020년 4월 5억5000만원에 사들였는데, 3년 6개월 만에 1억4000만원 차익을 얻었다. 지난 10월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1단지’ 전용 114㎡는 7억1500만원(16층)에 새 집주인을 맞았는데, 매도인은 약 3년 9개월 만에 2억1600만원 차익을 내고 팔았다.
지난 9월 경기 화성시 영천동 ‘동탄파크자이’ 전용 103㎡는 지난 9월 9억원(10층)에 팔렸는데, 해당 호수는 집주인이 지난 2019년 11월 6억9000만원에 사들였다. 3년 10개월 만에 2억1000만원이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청계동 ‘동탄역시범호반써밋’ 전용 84㎡도 지난 9월 9억3000만원(21층)에 팔렸다. 집주인은 3년 9개월 만에 2억4200만원 올려 파는 데 성공했다. 화성시 능동 ‘동탄숲속마을능동역리체더포레스트’ 전용 110㎡는 지난달 4일 5억9000만원(5층)에 손바뀜됐다. 매도인은 약 6년 2개월 만에 2억61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송도·동탄 등은 부동산 상승기에 집값이 급등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인천은 재작년 집값이 20% 넘게 올라 광역시 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는데, 기저효과와 공급 과잉, 고금리 등이 맞물려 집값 추락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는 15.1% 떨어져 수도권에서 광명(-15.4%)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동탄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각종 개발 호재로 한때 집값이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대출 규제 등 영향에 매수세가 위축에 집값 하락세도 빨랐다.
그럼에도 매도인이 시세차익을 내는 상승 거래가 나오고 있지만, 일부 사례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쪼그라들고, 실제 전국 아파트값 12월 둘째주(18일 기준)에 전주 대비 0.05% 하락하며 4주째 내렸다. 이에 이자 감당이 가능한 선에서만 버티기 전략이 유효하다는 견해가 많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금리 인하 시점의 매도가 유리하지만, 최근 매도자들은 주로 이자 부담 등으로 내다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