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일반인 연애, 나만 지겨웠어?…나왔다 하면 대박이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자사 대표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 덕에 또 한 번 웃었다. 새 시즌 공개 직후 주간활성사용자수(WAU)는 물론, 유료 가입자 수까지 늘어난 것이다. OTT 비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9일 ‘환승연애3’ 공개 이후 티빙의 주간활성사용자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3년12월25~31일 주간활성사용자수가 307만1855명으로 조사된 가운데 2024년 1월1~7일 20만명 가량 늘어난 327만7341명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모바일인덱스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0년 6월 이래 가장 많은 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와 더불어 환승연애3가 쌍끌이한 덕분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환승연애3가 크게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환승연애3는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펀덱스’ 조사 결과, 1월 1주차 OTT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나영석 PD 신작 tvN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티빙도 환승연애3 공개 후 8일간 지난 시즌보다 50% 이상 많은 유료 가입자를 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 제작비는 드라마와 비교해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우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제작비가 회당 10억에 이르는 상황”이라면서 “10억이면 예능 프로그램 한 시즌 전체를 제작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누적된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티빙으로선 환승연애 시리즈가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효자 프로그램’인 셈이다.
이상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공개한 ‘연기자 임금제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주연급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는 2억원에 달한다. 반면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 출연진들의 출연료는 프로그램 별로 100만~1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