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19일 오전 관훈토론회서

“격한 모습, 통합 정신에 안 맞아”

“이낙연과 세대 차이 부인 못 해”

“尹·李 상대 악당 만드는 정치만”

이준석 “이낙연·새미래, 이런 파국으로 가선 안 돼”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신현주 기자] 개혁신당이 19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4·10 총선의 선거 지휘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 위임하면서, 이낙연 공동대표 측과의 갈등이 폭발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최고위에서 선거 캠페인과 정책 결정 등에 대한 권한을 이준석 공동대표에 위임하고, 해당 행위자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회 설치하는 것에 대해 의결했다. 이와 관련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선 이낙연 공동대표 측의 반발이 이어지며 고성이 오가거나,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먼저 떠나기도 했다.

개혁신당에 합류한 새로운미래 측은 최고위 직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하였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며 “이는 2월 9일의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권심판과 야당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어떠한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도 반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공동대표 역시 ‘통합 정신’을 꺼내며 이낙연 공동대표 측의 반발에 맞섰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관훈토론회에서 오전 최고위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감히 말하자면 그 표결 자체에 대해 이의가 있으면 있겠으나 격한 모습을 보이는 건 통합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정체와 초기 혼란에 빠진 개혁신당을 더 강하게 이끌기 위해 제가 더 큰 역할을 만들게 된 결과가 나왔다”며 “지난 일주일 정도 물밑에서 많은 대화를 했고 이 부분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표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낙연 공동대표와 세대 차이가 느껴지냐’는 질문엔 “많이 느껴진다”면서도 “이낙연 공동대표의 장점을 흡수하고 젊은 제가 명쾌한 의견 낼 때는 내려고 한다”고 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관훈토론회 모두발언에선 “정책이나 비전 경쟁보다는 상대방을 악당으로 만들어 선거에서 이겨보려는 가장 비생산적인 형태의 정치가 벌어지고 있다”며 거대 양당을 정면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정권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왜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대북, 경제, 교육 정책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 내지 못하고 있나”라며 “더 안타까운 것은 그 3년이 대한민국에는 꾸준한 내리막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개혁신당이 대한민국이 당면한 위기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겠다”며 “다른 정당들은 두려워서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다 보면 모난 돌처럼 정을 맞아 깨어지고 부러지기도 하겠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무의미한 악당 경쟁과 다르게 미래에 중요한 정책 화두를 가지고 당당하게 생산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젊은 세대에게 갈라치기와 혐오 조장이라는 반박은 상투화된 반개혁의 논리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며 “자신들의 미래가 뒷짐 지고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갓 쓰고 도포 두른 샌님들에 의해 결정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