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지역구, 경쟁했던 후보간 재격돌

남영희vs윤상현, 21대 총선 최소 표차

박찬대vs정승연, 박수현vs정진석 3번째 대결

김태년vs장영하… 8년 만에 리턴매치

171표차 남영희vs윤상현, 3번째 격돌 박수현vs정진석…“또 너냐”[이런정치]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여야의 4·10 총선 대진표가 4분의 1정도 완성되면서 같은 후보와 본선에서 다시 맞붙는 ‘리턴매치’ 선거구도 확정되고 있다. 21대 총선 당시 1위와 2위간 최소 표차를 기록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서 4년 만에 재격돌 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정승연 국민의힘 연수구갑 당협위원장,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3번째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26일 여야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본선 진출 후보가 정해진 곳 가운데 15개 지역구에서 이미 서로 겨룬 적이 있었던 후보들 간 승부가 다시 펼쳐진다. ‘리턴매치’가 확정된 것이다.

리턴매치가 예정된 곳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지역구는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단수 공천된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총선에 나서고, 국민의힘은 지역구 현역인 윤상현 의원이 출마한다.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주목 받는 이유는 4년 전 선거 결과가 ‘초박빙’이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당시 무소속으로, 남 전 부원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각각 선거에 나섰는데 1위였던 윤 의원은 4만6493표(40.59%)를 얻었고 2위를 기록한 남 전 부원장은 4만6322표(40.44%)를 획득했다. 득표수 차이가 171표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는 21대 총선에서 당선자와 2위 낙선자 간 최소 표차 기록이다.

171표차 남영희vs윤상현, 3번째 격돌 박수현vs정진석…“또 너냐”[이런정치]

인천에선 이번 총선으로 3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후보들도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현 지역구인 연수구갑에서 정승연 전 국민의힘 연수갑 당협위원장과 격돌한다.

이들은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 때도 맞붙었다. 20대 총선에선 3만47표(40.57%)를 얻은 박 의원이 2만9833표(40.28%)를 얻은 정 전 위원장을 214표 차이로 꺾었다. 21대 총선 때는 박 의원이 4만5479표(56.87%)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3만3646표(42.08%)를 획득한 정 전 위원장을 다시 한 번 이겼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고, 정 전 위원장은 지난 두 차례 패배 설욕에 나선다.

171표차 남영희vs윤상현, 3번째 격돌 박수현vs정진석…“또 너냐”[이런정치]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선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3번째 승부에 나선다. 박 전 수석과 정 의원도 20대 총선,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 22대 총선에서 맞대결 하게 됐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는 모두 정 의원이 이겼다. 다만 정 의원이 과반 득표를 하진 못했다. 20대 총선 당시 정 의원은 5만1159표(48.12%)를 득표했고, 박 전 수석은 4만7792표(44.95%)를 얻었다. 21대 총선에선 정 의원이 5만7487표(48.65%)를 얻어 당선됐고, 박 전 수석은 5만5463표(46.43%)를 얻는 데 그쳤다.

충남 천안시갑에선 지역구 현역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 모임인 ‘7인회’ 소속 문진석 의원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의 리턴매치가 예고됐다. 서울의 경우 강서구갑에선 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현역 강선우 의원과 구상찬 전 국민의힘 의원, 강동구을에선 현역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과 19대 국회에서 의원을 지낸 이재영 전 강동을 당협위원장이 다시 격돌한다.

8년 만에 다시 맞붙는 후보들도 있다. 경기 성남시수정구에선 현역인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지역구 수성에 나서고, 국민의힘은 후보로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를 내세운다. 두 사람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경쟁했는데, 민주당 후보였던 김태년 의원이 4만4653표(44.57%)를 얻어 당선됐고 장 변호사는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선거에 나서 1만9954표(19.92%)를 획득해 3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