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민심’ 서울 한강벨트 10여곳

與野 전현직 의원·영입인재·尹내각 격돌

개혁신당 출마에 변수 된 ‘경기 반도체벨트’

‘PK 낙동강벨트’선 지역 맹주 간 혈투

이르면 내주 대진표 완성…텃밭 공천은 뇌관

국힘 206곳-민주 173곳 공천 완료…‘3파전’ 용인갑-화성을 ‘격전지 급부상’ [이런정치]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안대용 기자] 22대 총선을 36일 앞둔 여야가 공천 막바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오전 기준 전국 254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은 206곳(81%), 더불어민주당은 173곳(68%)에 대한 후보를 확정하면서 이르면 다음주 전국 대진표가 완성될 전망이다. 여야는 승패를 가늠할 격전지로 ▷서울 한강벨트 ▷PK 낙동강벨트 ▷경기 반도체 벨트를 주목하고 있다. 각 당의 지도부·중진 의원을 비롯한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한강벨트’는 21대 총선 이후 4년 동안 대통령선거, 지방선거를 거치며 표심이 크게 들썩인 지역이다. 한강을 따라 약 5%포인트(p)차로 승패가 엇갈린 초접전 지역 10여곳이 몰려 있다. 21대 총선 용산을 제외한 한강벨트 전역에서 대승을 거둔 민주당은 수성을, 국민의힘은 탈환 노리고 있다. 일례로 광진을은 재선에 도전하는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을 상대로 오세훈계인 오신환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지난 총선 2.55%p차로 오세훈 시장이 고배를 마신 곳이지만, 대선에서는 5.39%p차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 승리를 안겼다.

마포을에서는 3선 정청래 의원과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이 맞붙는다. 함 회장은 전향한 운동권 인사로 이번 총선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내건 국민의힘이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마포갑에서는 이지은 전 총경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영입인재 간 대결을 펼친다. 중성동갑은 현역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서초을 출마로 생긴 공석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전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윤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날을 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대문갑과 을에선 현역인 안규백(4선)·장경태(초선) 의원을 상대로 김영우·김경진 전 의원이 각각 뛴다.

민주당 현역을 상대로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가 나선 곳도 적지 않다. 강서을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진성준 의원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서대문을에서는 재선 김영호를 상대로 4선의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각각 전략공천됐다. 서울 서부와 맞닿은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여권의 잠룡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대결이 성사되며 ‘미니 대선’을 펼친다.

국힘 206곳-민주 173곳 공천 완료…‘3파전’ 용인갑-화성을 ‘격전지 급부상’ [이런정치]
이준석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정조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

이번 총선 선거구가 총 60곳으로 늘어나는 경기에서는 용인, 화성 등에 걸친 ‘반도체벨트’가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대규모 첨단산업단지 투자를 결정하는 등 표심 집중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혁신당 지도부까지 뛰어들며 ‘3자 구도’로 재편됐다.

화성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근 출사표를 던지며 판을 흔들었다. 민주당에서는 영입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후보로 나선다.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경쟁력 있는 인사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화성을의 현역인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 신설되는 화성정에 출마한다.

18대 총선까지는 진보정당이, 19대 총선부터는 보수정당이 승기를 잡았던 용인갑은 ‘고졸 반도체 신화’로 문재인 민주당에 영입됐던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찐윤’으로 분류되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전략공천됐다. 민주당에서는 권인숙 의원(비례),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 이우일 용인시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경선한다.

부산·경남(PK)의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에서는 여야를 대표하는 지역 맹주들이 정치 생명을 건 혈투를 벌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김해는 PK에서도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중량감 있는 지역 중진을 전략공천했다. 경남 양산을에는 재선 현역 김두관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3선의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을 차출하면서 전직 경남도지사 간 경쟁을 펼친다. 재선 김정호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김해을에는 3선의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나선다.

재선의 전재수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는 부산시장을 지낸 5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차출됐다. 이곳은 선거구 조정도 변수가 됐다 .민주당 우세지역인 만덕1동이 북갑에서 북을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산 남구는 선거구 2곳이 1곳으로 통합되며 재선의 박재호 민주당 의원과 초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결한다.

텃밭 위주로 남겨둔 여야의 공천은 이르면 다음주 완료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미발표 지역인 서울 강남과 대구·경북(TK) 일부 지역에 대해 오는 7일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대 2~3곳에 사실상 전략공천인 국민추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추가 경선이 완료되는 시점은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파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당은 비이재명계(비명)인 박용진 의원과 친명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전략기획부위원장이 경선하는 서울 강북을, 친명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과 현역 강병원 의원이 맞붙는 은평을 등이 뇌관이다. 전남은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를 보좌했던 권향엽 정책위 부의장이 전략공천된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제외하고 대부분 숙제로 남아있다.

국힘 206곳-민주 173곳 공천 완료…‘3파전’ 용인갑-화성을 ‘격전지 급부상’ [이런정치]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