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혁신회의 간담회에 의장 후보들 참석
박찬대 원내대표 후보도…“얼마나 대단한가”
21대 ‘처럼회’처럼 22대에서 현안 주도 관측
31명 당선…‘영향력’은 그 이상 될 거란 평가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로 구성된 원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이하 더혁신)’가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세과시에 나서고 있다. 더혁신이 개최한 ‘22대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는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다선 중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유일하게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박찬대 의원도 자리했다. 총선 후 한껏 높아진 위상을 그대로 보여준 모습이다. 21대 국회에서 검찰개혁 이슈를 선도했던 ‘처럼회’처럼, 22대 국회에선 더혁신이 정국 현안을 주도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서영 운영위원은 지난 29일 간담회에서 “더혁신 이름으로 출마한 총 50명 후보가 있고 31명이 당선됐다”고 소개했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하게 될 의원이 171명인데, 산술적으로만 봐도 20%에 육박하는 셈이다.
단순히 숫자로만 설명되지 않는 ‘영향력’은 그 이상일 것이란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면면이 이를 상징한다. 22대 국회 첫 국회의장 도전을 공식화 한 6선 조정식 의원, 추미애 당선인,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5선 정성호 의원, 가장 최근 의장 출마를 선언한 우원식 의원과 원내대표 선거에 단일후보인 박찬대 의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맨앞줄에 강위원 더혁신 공동대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다.
특히 의장 후보들은 축사에서 일제히 더혁신을 치켜올렸다. 이를 두고 박찬대 의원은 “더혁신이 얼마나 대단하냐면 국회의장 후보 4명을 세우고 원내대표 후보자도 세웠다”며 “한 명도 빠짐없이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표를 구하고 있으나 얼마나 대단한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약 핵심그룹으로 떠오르면서 22대 국회에서 더혁신이 21대 국회의 처럼회와 같이 현안 이슈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처럼회는 민주당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초선 의원 모임으로, 검찰 수사권 박탈 입법 등 검찰개혁을 주도했다.
더혁신 출신 의원들이 최근 당직 개편에서 요직에 발탁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게 하는 요인이다. 상임대표인 김우영 당선인은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됐고, 충남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황명선 당선인은 조직사무부총장에 기용됐다.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더혁신을 도운 민형배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총선 이후 민주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한 개편이란 평가가 나온 당직 인사에서 더혁신 출신 의원들이 전진 배치된 것이다.
특히 총선 이후 당 내 주류 세력이 확실히 교체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더혁신의 약진은 ‘이재명 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하는 움직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위원 공동대표는 간담회에서 “총선승리, 정권심판하자는 1차 목표를 이뤘고 2기 출발을 준비한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민주당 바깥의 원외 최고조직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