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얻는 '9월 인하론'…물가 지표에 이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번주 한국과 미국 증시의 향방은 오는 11일 발표 예정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주요 인플레이션 수치는 대체로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번 주에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물가 지표와 연준의 메시지가 나온다면 9월 첫 금리 인하 관측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6월 美 CPI 상승률 둔화 전망=오는 11일에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2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인플레이션 기댓값이 공개된다. 조사 기관 팩트셋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치(3.3%↑)보다 상승률이 더욱 둔화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6월에는 드디어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둔화의 조짐을 보이는지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CPI의 세부적 요인 중 많은 요인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주거비 인플레이션은 마지막까지 끈질긴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전년 대비 기준으로 WTI는 상승했으나 휘발유 가격은 하락했다”면서 “이에 따라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둔화하는 방향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태”라고 했다. 이어 “반면 근원 CPI의 경우 주거비 둔화의 느린 속도를 반영하며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파월의 입에 쏠리는 시선=파월 의장도 다시 공개 석상에 나선다. 파월 의장은 오는 9~10일 미국 상·하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선다. 이외에 다수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예정됐다. 파월이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보여주고 물가 상승률도 예상대로 둔화할 경우, 금리 인하 관측에도 탄력이 붙는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처럼 커지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내 증시에도 온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한 데다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도 뒷받침해준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삼성전자 2분기 발표 이후 BNK투자증권은 향후 12개월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3000포인트에서 3200포인트로 올려잡기도 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그간 하반기 코스피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가 있는데, 올 2분기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25%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면서 주가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