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법정에서 “부끄럽지만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수감 11월째를 맞은 최 회장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 심리로 열린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재판에 피고인이 아닌 증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법조계와 SK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최 회장은 검찰이 제기한 김 전 고문의 이른바‘기획입국설’을 둘러싼 신문을 받은 뒤 재판부로부터 “증인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최 회장은 “네, 그럼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입을 뗐다. 그는 먼저“이 자리에 온 것이 후회스럽고 부끄럽다”며 반성의 뜻을 내보인 뒤 “그러나 너무 억울한 정황이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최 회장은 “저는 부끄럽게 돈을 만들려 하지 않았다. 이런 원칙을 지켜왔고 지켜가고 싶다”면서 “항상 국세청 등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 펀드 1∼2개월 쓰려고…(이런 일을 벌이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또“제 나이 50줄에, 평판이 있는데 먹칠하는 일을 했겠느냐”면서“제 이름과 하느님 앞에 맹세한다. 이번 일을 알지 못했고 횡령할 의도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최 회장은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뻔히 아는데 그럴 수는 없으며 제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원칙이었다”라며 “450억원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그런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유죄 판단의 요건인 범죄 의도를 감추기 위한 뜻이 숨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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