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제천=남민 기자] ‘여친만 구할 수 있다면 영하의 추위에 알몸쯤이야’
등에 ‘여친구함’ 글씨를 써붙이고 휴대폰 번호까지 적은 젊은이가 알몸 마라톤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사연이 더 재밌다. 대한(大寒)인 20일 겹겹이 입어도 추운 영하의 날씨, 충북 제천시 의림지에서 전국의림지알몸마라톤대회가 연례행사 일환으로 열렸다.
한 젊은 남성이 ‘여친구함’을 외치듯 써붙이고 마라톤을 완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가가서 사연을 묻는데 옆에 어느새 젊은 여성이 바짝 붙어 서있다. “벌써 여친 구했냐”는 질문에 “여친은 맞는데 전부터 여친”이라고 했다.
이 여성은 친구인 이 남성을 응원하러 나왔다. 이 남성은 이미 결혼했고 부인은 오늘 집에 있다고 말했다. 결혼한 아내는 집에 있고, 여자친구가 응원도 나왔는데 등에 ‘여친구함’이라니…
이 남성은 실은 자신의 친한 친구의 여친을 구해주기 위해 ‘홍보맨’으로 뛰었다고 했다. 적힌 휴대폰 번호도 친구의 번호였다. 잠시 후 여친이 필요했던 바로 그 친구가 등장했다. 둘은 몸에 똑 같은 글을 새기고 달렸던 것.
젊은 두 남자의 우정은 뜨거웠지만 오늘도 빈 손으로 돌아갔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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