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국으로 등극했다.
이로인해 인터넷 일각에서는 메르스(MERS) 단어에서 ‘중동’이란 뜻의 약어(Middle EastㆍME)를 떼고 한국 약어(KO)를 붙여 ‘코르스’(KORS)로 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8일 유럽질병통제센터(ECDC) 및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메르스 발병 건수는 환자 1026명이 나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압도적 1위이고, 이어 우리나라가 87명으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76명의 환자가 발생한 아랍에미리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확인되고 나서 평택성모병원와 삼성서울병원 등 특정 병원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결국, 8일 기준 확진환자가 총 87명으로 기존 2위인 아랍에미리트(76명)을 이날 제치고 발병국 2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최근 ‘제2의 감염 중심지’로 부상한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날 신규 확진 환자 23명 중 1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달 27~29일 중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확진자로 부터 감염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발열 등 증상이 있어 메르스 유전자 검사 결과 최종 양성 환자로 확인됐다.
한국은 현재도 중동 바깥에서 메르스가 가장 많이 퍼진 나라다. 유럽과 미국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도 국가별 1~4명에 그쳤다.
많은 전문가는 이례적으로 메르스가 빠르게 퍼진 이유를 초기 대응의 실패와 한국 병원 문화의 특수성이 맞물린 결과로 본다.
중동에서 메르스에 걸린 첫 환자(68)가 병원에서 대거 바이러스를 옮기고 나서야 보건당국 방역망에 포착된데다, 감염 관리가 부실하고 서구 병원보다 가족ㆍ문안객 출입이 잦아 병이 돌기 쉬운 병실 환경이 전파를 부추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연 치유될 수 있지만, 신장병 등 질환을 앓는 고령자는 감염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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