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트렁크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일곤(48)이 피해자 주모(35ㆍ여) 씨 살해 이후 자신과 평소 원한관계에 있던 20대 남성 K 씨를 상대로 또 다른 범행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주 씨를 살해한 뒤 약 이틀간 차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다니다 11일 K 씨를 살해하기 위해 그가 거주하는 서울 영등포로 향했다.
그러나 김 씨는 영등포로 가던 도중 접촉사고를 냈고, 경찰에 덜미를 잡힐 것을 우려해 영등포와 반대 방향인 성동구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주 씨를 살해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시신을 실은 차에 불을 붙였다.
김 씨는 경찰에서 평소 지니고 있던 흉기로 K 씨를 찌르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 씨에 대한 김 씨의 살해 의지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김 씨는 차량에 불을 지른 이후 공개 수배 선상에 올랐음에도 K 씨에 대한 증오를 가라앉히지 못했고, 지난 17일 K 씨를 재차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추가 살인을 위한 도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던 동물용 안락사 약 구입은 K 씨에 대한 복수를 마친 뒤 자살하기 위해 구하려 한 것이었다.
김 씨는 경찰 진술에서 “K 씨에 대한 복수를 마친 후 자살하기 위해 동물병원에 ‘애완견을 안락사 시키려 한다’라고 속이고 안락사 약을 구입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 씨와 K 씨의 악연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 씨와 주행 문제로 폭행 시비가 붙은 뒤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자 김 씨는 이에 불만을 가지고 K 씨에게 보복을 결심했다.
이어 김 씨는 노래방 업주인 K 씨를 유인하기 위해 ‘노래방 도우미’로 위장시킬 여자와 차량, 휴대폰을 마련할 목적으로 지난달 24일 일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30세 여성을 납치하려 했다.
그러나 범행이 실패하자 지난 9일 범행을 재차 시도, 주 씨를 납치ㆍ살해했다.
경찰은 이날 김 씨에게 강도살인ㆍ사체손괴ㆍ일반자동차방화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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