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관광 민간외교 활성화 기폭제

업계 비로소 숨통, 또 끊어질라 걱정

‘8월만 시행’에 그치지 말고 지속성을

대통령실·문체·외교·법무부에 요청 공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서울특별시관광협회를 비롯한 국내 인-아웃바운드 관광업계가 8월 한 달 간 한시적으로 시행중인 일본, 대만, 마카오 발(發) 방한여행객 비자면제 조치를 9월 이후에도 이어갈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자면제 시행 이전 대비, 지난 8월4일 시행 이후 일본-대만 발 관광객이 크게 늘었고, 일본과 대만 내 한류 팬, 한국여행 희망객 등의 대기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 몰려오는데 무비자 곧 종료..업계 “연장” 촉구
8월 비자면제 특별조치 속에 방한하는 일본인 관광객들

아울러 이제 겨우 숨통을 튼 여행업계가 최소한의 영업상태을 유지해야 버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업계 내에서 커지고 있기 상황이다. 출입국 절차의 간소화는 ‘한류’ 확산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28일 협회에 따르면, 지난 서울페스타2022를 계기로 한달간 허용되었던 일본 발 한국 행 무사증 입국을 양국 관광산업계와 여행자들이 모두 경제-외교-문화교류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국내 업계는 개별자유여행객(FIT) 뿐 만 아니라 일본인 단체 관광객 유입에도 많은 도움이 되어 이같은 비자면제 연장조치를 당국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항공사별로 입국자를 집계한 결과, 일본발 인천-김포공항 방한객은 비자면제 조치 시행 전과 후, 각각 25일 동안, A사 23%, B사 25%, C사 58% 늘었고, 8월말이 가까워질수록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후쿠오카발, 오사카(간사이)발 여행자는 평균 5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앞서 비자면제 조치가 있기 전에도 주 일본 한국대사관에는 한국여행을 하려는 일본인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풍경이 빚어지기도 했다.

협회는 9월 이후 비자면제 조치 지속 여부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발표가 없어, 상품 제작 및 홍보 등의 비즈니스 방향을 잡기 어려운 실정임을 호소했다.

협회 종합여행업위원회 위원인 롯데관광개발 백현 대표이사는 “이번 일본 무사증 제도는 일본에서도 매우 고무적으로 보고 있는 사안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관광객이 많아졌으며, 무사증 제도가 지속 유지된다면 침체된 양국의 관광 교류를 집중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특별시관광협회 양무승 회장은 “해외 관광객이 들어와야 항공사, 여행사, 전세버스, 호텔, 면세점 등 모든 관광업종 생태계가 살 수 있다”며, “일본, 대만, 마카오 대상 한시적 무비자 제도는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물꼬를 튼 것으로,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부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법무부, 국무조정실, 대통령 비서실, 서울시 등에 일본, 대만, 마카오를 대상으로 8월 한달간 적용했던 한시적 무비자를 9월부터 상시로 허용해, 2019년 기준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