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투표에 나서면서, 13~14일 양일간 광화문, 여의도 일대에 대규모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도 ‘통신 장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이번 주 주말에 계획된 집회를 대비해 광화문·시청(6대), 여의도(29대), 용산(1대) 등에 트럭을 개조한 특수차량인 ‘이동기지국’을 배치한다.
또 국회가 위치한 여의도에 트레일러 등 형태의 간이기지국 39개, 광화문·시청(19식), 여의도(133식) 등 기존 통신기지국 장비 152식 등이 마련됐다. 여기에 상황실과 현장 대응 인력 124명도 꾸려졌다.
지난 7~8일 이동기지국 21대, 간이기지국 5대, 기존 통신기지국 장비 76식, 상황실과 현장 대응 인력 88명 등보다 대응을 강화한 모습이다. 당시 통신 3사 네트워크 일부에서 장애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오는 14일 집회에는 최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KT는 과천관제센터에 중앙상황실 및 6개 광역시를 중심으로 상황실을 개설했다.
이렇듯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곳에 왕왕 이동기지국 등이 보이지만, 이를 설치할 때 ‘공간’ 등 애로사항도 적잖다. 경찰과 구청 등 협조를 통해 이동기지국을 배치하고 있지만,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이동기지국 설치만으로 통신 장애 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때는 기존 설비·추가 장비 등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공간 확보 어려움으로 즉각적인 배치가 쉽지 않은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나아가 망 구성에 적합한 장소에 수일간 주차하기 위해서는 인접한 관계자들의 배려도 있어야 한다.
A 통신사 관계자는 “이동기지국 배치에 더해 기존 설비·추가 장비 등을 연계하는 최적화가 필수”라며 “또 망 구성에 용이한 장소들이 있는데, 수일 동안 장비를 주차하기 위해서는 인접한 건물주, 상점 주인 등 관계자들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 통신사 관계자도 “인파가 몰릴 때와 추가 설치가 필요한 경우가 겹치면 장비 등 즉각적인 배치가 어려울 수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