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최근 화제작에서 장애인이 주인공이나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장애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는 얘기다. 영화에서 신체장애는 극적인 장치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가진 장애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특히나 열악한 장애인의 인권 상황을 드러내는 작품이 많다. 특수학교에서 벌어진 청각장애 청소년에 대한 성적 학대 및 폭력사건을 다룬 ‘도가니’는 그 정점이었다. 이 작품은 광주 인화원 사건에 대한 공분을 자아내며 재수사 요구를 촉발시켰을 뿐 아니라 어둠 속에 묻혀있던 장애인에 대한 또 다른 성폭력 사건과 사례에도 귀를 기울이도록 했다. 이 작품은 장애인이 범죄의 사각지대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또 청각장애인이 피해자인 사건의 공판에서도 수화통역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우리 사회가 장애인 인권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독립영화인 함경록 감독의 ‘숨’ 역시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과 보조금 횡령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이 모티브가 됐지만 누구하고도 다르지 않은 장애인의 사랑과 욕망, 소망을 다뤄 호평을 받았다. 공교롭게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도 연이어 나왔다. ‘블라인드’<사진>와 개봉을 앞둔 ‘오직 그대만’이다. ‘블라인드’에선 김하늘이, ‘오직 그대만’에선 한효주가 시력을 잃은 여성으로 출연했다. 개봉을 앞둔 ‘완득이’에선 주인공인 고교생 완득이(유아인)의 아버지가 속칭 ‘꼽추’라고 불리는 척추장애인이다. 완득이는 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필리핀에서 이주한 어머니 사이에서도 꿋꿋하고 씩씩하게 성장한다. 이와 함께 아직은 미흡하지만 영화계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관람환경 조성에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폐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처음으로 실버ㆍ장애인을 위한 특별상영관이 운영됐고, ‘블라인드’에 이어 KBS미디어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화 무료 상영회를 갖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회원 전용 콘텐츠
HeralDeep
연재
전체보기
-
-
푸드360“중국선 3000원대인데 한국은 7000원?”…프리미엄 전략 펼치는 중국 차 브랜드 [푸드360]
-
중기+장관 SNS가 ‘민원창구’ 됐다…이소영 페북에 댓글 쏟아진 사연은 [중기+]
-
여車저車포르쉐, 78년 역사 품은 70대 한자리…‘카이엔 쿠페 EV’ 韓 첫선 [여車저車]
-
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힘줄 태우고 강물에 띄워버려라”…‘반란 실패’ 두 왕자의 참혹한 형벌을 그린 이유[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에바리스트 비탈 뤼미네 편]
-
그들의 건강美학“손목시계 하나에 1억원대”…방송인 김나영이 착용한 피아제 시계, 어떤 모델? [그들의 건강美학]
-
이 시각 관심 정보
이 시각 주요기사
많이 본 기사
-
1사회박지만,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입 열었다…“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
-
2연예숙행 “텐프로는 봐주고…저 한 번만 봐줘요” 불륜男 아내에 읍소
-
3부동산34억에 사서 딸부부 줬더니 70억 돌파…정몽준·MBK·코리안리 기업인들 모인 왕궁터[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
-
4정치황현필 “암살자(들), 육 여사 죽음 희화화하지 않아…‘건국전쟁’ 칭송자들은 비판 자격 없어”
-
5사회3억대 페라리 들이받은 화물차 기사…“내 왼손 보더니 ‘괜찮다’고”
-
6스포츠“수비수만 불쌍해” 분노한 김민재…손흥민 “다 같은 마음일 것”
![“사진이 없었다면 서도호의 집도 없었다”…AI시대의 디자인은?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4/news-p.v1.20261002.0ffbb86d3e9e46a58a4b86f42aba2be4_T1.jpg?type=h&h=240)
![“오토바이보다 느려도 볼트에 열광”…AI 시대, ‘인간의 노력’ 가치 커진다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3/news-p.v1.20261002.e1f12514a5e946e0a336430f2fab6c95_T1.jpg?type=h&h=240)
![윤경식 “AI가 지식 다 가진 시대…비워야 창의력 들어선다”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2/news-p.v1.20261002.31b39d45dcbb4a0085513b0578901f2a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