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성장둔화 여파로 내년에는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분석된다. 불확실한 경기로 중소기업 및 가계 대출의 연체 위험이 높아지면서 대출증가세 둔화가 예상되는가 하면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가능성 등으로 인해 이자수익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대 후반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대출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에는 대기업 및 주택담보 대출이 은행 여신 증가를 주도했다. 은행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연초 대비 현재 대기업과 주택담보 대출 성장률은 각각 28.0%, 6.1%로 중소기업(4.5%)과 가계일반(2.2%) 여신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시중은행들의 집중적인 대출처였던 부동산 시장과 고성장 산업이 금융위기로 인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며 “신용리스크 증가와 자금의 공급감소로 이어져 은행의 고도성장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에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 국내 산업과 가계대출 성장세도 둔화해 은행 대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KB 우리 하나 기업 외환 부산 대구 등 7개 은행의 내년 대출 증가율을 올해(7.80%)보다 낮은 5.54%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도 최근 보고서에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내년 은행의 대출증가율이 5%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oA 메릴린치는 특히 “대출 증가세 둔화는 영업이익의 80%를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한국 은행들의 핵심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큰 점도 은행 이자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내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자산운용수익에서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으로 나눈 것)을 더욱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평균 대출금리의 하락폭이 평균 수신금리의 하락폭보다 커지면서 은행의 운용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가계대출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향후 2년 안에 원리금 일시 상환 대출의 비중이 3분의 1 이상이 되면서 원금상환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금융권이 대손충당금을 대폭 확충하면 그 만큼 운용자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조동석 기자/dscho@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회원 전용 콘텐츠
HeralDeep
연재
전체보기
-
-
푸드360“중국선 3000원대인데 한국은 7000원?”…프리미엄 전략 펼치는 중국 차 브랜드 [푸드360]
-
중기+장관 SNS가 ‘민원창구’ 됐다…이소영 페북에 댓글 쏟아진 사연은 [중기+]
-
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힘줄 태우고 강물에 띄워버려라”…‘반란 실패’ 두 왕자의 참혹한 형벌을 그린 이유[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에바리스트 비탈 뤼미네 편]
-
그들의 건강美학“손목시계 하나에 1억원대”…방송인 김나영이 착용한 피아제 시계, 어떤 모델? [그들의 건강美학]
-
후암동 논문 연구소히틀러가 원자폭탄 못 만든 진짜 이유…나치 독일 원자로, 80여 년 만에 다시 계산했더니 ‘재료 부족’ [후암동 논문 연구소]
-
이 시각 관심 정보
이 시각 주요기사
많이 본 기사
-
1사회박지만,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입 열었다…“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
-
2경제‘김구라 아들’ 28세 그리…“전세끼고 2.5억에 산 아파트, 지금은 10억”
-
3부동산34억에 사서 딸부부 줬더니 70억 돌파…정몽준·MBK·코리안리 기업인들 모인 왕궁터[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
-
4사회속보금메달 따고 ‘전역모 인증샷’ 논란에…박승수 “군 복무 가볍게 생각 안해. 진심으로 죄송”
-
5부동산하석진 “17억에 산 아파트, 56억”…10년 만에 시세차익만 40억, 어디길래?
-
6국제“뚜껑 못 따는 손, 그냥 노화가 아니다”…‘악력’에 숨은 건강 신호
![“사진이 없었다면 서도호의 집도 없었다”…AI시대의 디자인은?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4/news-p.v1.20261002.0ffbb86d3e9e46a58a4b86f42aba2be4_T1.jpg?type=h&h=240)
![“오토바이보다 느려도 볼트에 열광”…AI 시대, ‘인간의 노력’ 가치 커진다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3/news-p.v1.20261002.e1f12514a5e946e0a336430f2fab6c95_T1.jpg?type=h&h=240)
![윤경식 “AI가 지식 다 가진 시대…비워야 창의력 들어선다”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2/news-p.v1.20261002.31b39d45dcbb4a0085513b0578901f2a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