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 지난 12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종영했다.
윤현준 CP는 감개무량했을 것이다. 파일럿을 내보냈을 때만 해도 “정규로 하지 마라”라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9개월동안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 올 수 있었다.
처음에는 10~20대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 제작진은 원점으로 돌아가 고민을 거듭했다.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파일럿 2회에 등장한 유승범의 드라마 ‘질투’ OST(1992년)를 40대만 알고 10대와 20대가 몰랐다. 이 차이를 MC들이 느끼면서 10대 방청객에게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알게됐다.”
‘슈가맨‘은 노래로 과거를 소환하는 복고적 색채를 띨 수밖에 없었다. “뭘 얻어서라기 보다는 그 시절이 생각나고 반갑고 아련해지는 카타르시스가 생겼다. 스페이스A 노래를 30~40대들은 알고 있다. 10대는 처음 들어봤지만 괜찮네 하는 이런 걸 바란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반응이 좋았다. 다양한 표정이 나오는 자체가 좋았다.”
윤 CP는 방청객들도 자신의 방식으로 즐겼다고 했다. 그는“동원된 분들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신청해 당첨된 사람들이다 보니, 예상 질문도 파악하고 나오시고, 옷차림도 신경을 썼다. 일반 음악프로그램 방청객들과 달리 ‘불‘을 켜 반응을 보이고, MC들과도 대화를 나누기도 하기 때문에 참여도가 더욱더 높았다”면서 “특히 20여년 전의 노래를 모르는 10대들의 반응들이 굉장이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윤 CP는 ‘슈가맨’이 음악예능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처음 제목인 ‘슈가맨을 찾아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물을 찾아가는 예능이었다.
“여기에 음악이 덧붙여지면서,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 누구였지?, 지금 뭐하지? 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었다. 노래가 주가 아니라 사람이 주가 됐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노래가 주된 요소가 됐고, 노래의 힘에 의해 확장되는 쇼가 됐다. 슈가맨이 막 뒤에서 등장할 때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인물과 음악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본다.”
‘슈가맨’에는 원래 가수(슈가맨)가 있고 이들 노래를 재해석해 불러주는 ‘쇼맨’이 있었다. 그런데 종종 역주행송이 원곡만 못하다는 반응이 나오곤 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영화도 1탄만한 2탄이 없다. 원곡보다 더 좋은 노래를 만들려고 한 게 아니었다. 이걸 요즘 세대가 불러줌으로써, 이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조금 더 확장하자는 취지였다. 음악이 이런 식으로 전해진다는 공감의 확장이라고 본다.”
‘슈가맨’이 소환한 많은 가수들이 기억에 남을만했다. 윤 CP는 ‘지니‘를 부른 하이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하이디 씨는 딸 엄마인데, 자신이 직접 전화로 신청했다. 프로그램이 없어질까봐 노심초사했다. 포항에 사는 것도 멀다고 여길까봐 말을 하지 않았는데, ‘슈가맨’의 취지에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고 본인도 그런 느낌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룹 키스의 지니는 미국에 살고 있었는데 조금 늦게 방송했다면 여권 때문에 못들어올 뻔 했다.”
또한 윤현준 CP는 “유재석-유희열 MC는 이전에 보기 힘든 흥미로운 케미를 선사하며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면서 “이런 콤비를 찾기 힘들 정도다. 두 사람이 다른 프로그램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은 것도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슈가맨’은 박수칠 때 떠난 모양새다. 하지만 반응이 좋다보니 시즌2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당연히 시즌2를 하고 싶다. 시즌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나 아쉽기는 하지만, 적절한 시점에 종영한 것 같다. 지금은사람들이 좋아해주시지만 조금 지나면 식상해질 수도 있어 현재가 적기일 수 있다. 시즌2 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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